꽃샘추위도 그럭저럭 지나가며 몸도 마음도 따뜻하고 말랑말랑해지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슬슬 예쁜 꽃도 피어나니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으며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기에도 좋은 시기이죠. 그런 뜻에서 오늘은 2016년 오듀본 사진 공모전(The 2016 Audubon Photography Awards)의 톱 100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을 한 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멋진 검은집게제비갈매기 떼의 사진입니다. / David Policansky/Audubon Photography Awards
멋진 검은집게제비갈매기 떼의 사진입니다. / David Policansky/Audubon Photography Awards

위에 보이는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사진입니다. 비행하는 새들의 역동성과 멋진 곡선이 잘 나타난 이 사진은 언제 봐도 마음속의 깊은 감동을 끌어내죠. 이 사진이 멋진 사진이라는 것에는 분명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만으론 정확한 새의 윤곽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사진 속의 새에 관한 설명은 다른 사진들을 살펴보며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검은집게제비갈매기들을 배경으로 둔 검은집게제비갈매기의 사진입니다. / Mick Thompson on Flickr
검은집게제비갈매기들을 배경으로 둔 검은집게제비갈매기의 사진입니다. / Mick Thompson on Flickr

오늘 소개할 새는 검은집게제비갈매기입니다. 북남미에 서식하는 이 물새는, 레드에서 블랙으로 이어지는 과감한 그라데이션립과 붉은 다리로 우리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주는데요. 하지만 이 새에게는 이보다 주요하고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윗부리보다 긴 아랫부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죠.


검은집게제비갈매기는 이 독특한 부리를 사용하여 사냥합니다. 그리고 그 사냥법은 부리 생김새 못지않게 독특한데요. 먼저 검은집게제비갈매기는 긴 아랫부리를 물에 넣은 채 수면 위를 날아갑니다. 그리고 아랫부리에 물고기가 닿으면 그대로 윗부리를 다물어 물고기를 잡는데, 이때 시각은 사용하지 않고 아랫부리의 감각만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집게제비갈매기의 영명인 skimmer는 바로 물고기를 떠내는 것 같은 이러한 사냥 방식에서 본떴다고 합니다.


검은집게제비갈매기의 멋진 세로 동공과 굉장히 보송보송한 아가새입니다. / Dan Pancamo on Flickr검은집게제비갈매기의 멋진 세로 동공과 굉장히 보송보송한 아가새입니다. / Dan Pancamo on Flickr
검은집게제비갈매기의 멋진 세로 동공과 굉장히 보송보송한 아가새입니다. / Dan Pancamo on Flickr

검은집게제비갈매기에게는 부리 못지않게 독특한 것이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눈입니다. 집게제비갈매기는 고양이와 비슷하게 세로로 긴 동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에게는 굉장히 드문 형태인 세로 동공은 모래와 바다로부터 반사되는 강한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네요. 여담으로, 괭이갈매기는 고양이가 들어가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세로 동공이 아닌 동그란 동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김새가 아닌 울음소리에서 고양이의 이름을 본떴기 때문이지요.


위아래 부리 길이가 같고 졸리고 어린 검은집게제비갈매기입니다. / Matthew Paulson on Flickr
위아래 부리 길이가 같고 졸리고 어린 검은집게제비갈매기입니다. / Matthew Paulson on Flickr

검은집게제비갈매기도 어릴 땐 같은 길이의 윗부리와 아랫부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이, 어린 검은집게제비갈매기는 두 부리의 길이가 같기 때문에 부모가 먹이를 바닥에 내려놓아도 부리를 사용하여 집어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는 것은 어른이 된 검은집게제비갈매기는 바닥의 먹이를 먹지 못한다는 걸까요. 확실히 부리 길이가 다르면 바닥의 먹이를 집어먹는 것은 어렵긴 하겠습니다.


어린 검은집게제비갈매기는 큰 먹이를 먹는 데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입니다. / Matthew Paulson on Flickr
어린 검은집게제비갈매기는 큰 먹이를 먹는 데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입니다. / Matthew Paulson on Flickr

검은집게제비갈매기는 일반적으로 늦은 저녁에서 밤 사이에 주로 사냥을 한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물이 잔잔하고, 물고기들이 수면 가까이에 있는 데다가 빛이 적어서 사냥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이와 같은 사실과는 반대로 부모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은 밝은 낮 시간대라고 합니다. 모든 검은집게제비갈매기들이 저녁 시간에 사냥을 나가기 때문에, 성공률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경쟁자가 없는 낮 시간에 사냥을 하는 것이 새끼 몫의 먹이 수급에 더 유리한 모양이군요.


납작하고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검은집게제비갈매기 가족입니다. / Matthew Paulson on Flickr
납작하고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검은집게제비갈매기 가족입니다. / Matthew Paulson on Flickr

오늘은 투톤의 부리가 멋진 새 검은집게제비갈매기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검은집게제비갈매기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오늘의 사진 모작 과정을 간단히 올려보며, 이번 포스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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