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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_확인.jpg

건강하게 성장 중

어느새 9월이 찾아왔습니다. 가을에 접어든다는 입추가 있는 것은 8월이지만,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것은 왠지 9월이라는 느낌인데요. 가을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원래 가을이 화창하고 풍요로운 계절임을 뜻하는 말이지만, 요즘은 가을에 살찔 것을 염려하는 말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식으로 치면 일년 내내 살이 찌지 않는 계절은 없을 텐데요.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육신의 질량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뜻에서 오늘은 체중을 재는 새에 관한 포스트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손을 떼도 손자국이 그대로 남을 것 같은 솜털입니다. / pandanikki.blog.so-net.ne.jp/2009-12-30

오늘 소개할 것은 둥그렇고 빵실빵실한 아기 황제펭귄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아기 펭귄이 체중을 재기 싫어 반항하고, 안절부절못하며 사육사에게 애교를 부리다가, 자기 체중이 10kg을 돌파한 것을 알게 되자 현실 도피를 하다가, 결국은 충격과 좌절로 쓰러졌다는 등의 설명과 함께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오곤 했는데요.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에 자신을 이입하게 되는 것은 꽤 자연스러운 일이겠습니다만, 과도한 자의적 해석을 마치 사실인 양 써놓은 글이 널리 퍼지는 일은 좋지 않겠죠.


오늘의 펭귄의 생후 32일 무렵의 모습입니다. /  https://pandanikki.blog.so-net.ne.jp/2009-11-17

오늘 사진의 원출처는 이 블로그이며, 일본 와카야마현의 테마 파크인 어드벤쳐월드(アドベンチャーワールド)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펭귄은 2009년 10월 13일 부화하였으며, 오늘의 사진은 생후 70일쯤의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이 아가 펭귄은 솜털이 막 빠지기 시작할 무렵이었으며, 몸무게는 10kg을 돌파했었다고 합니다. 성체 펭귄의 체중이 20~45kg 정도인 걸 생각하면 아직도 한참 더 커야 하지만 말이죠. 원출처엔 이 펭귄에 관해 더 자세한 얘기가 있을 테니, 만에 하나 이 펭귄이 정말로 자신의 체중 공개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의사 표현을 한 것은 아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v ˘ / pandanikki.blog.so-net.ne.jp/2009-12-30

이 사진은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몸무게를 재고 싶지 않다며 사육사에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라고 알려진 사진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사육사를 좋아해서 치대고 응석을 부린 것일 뿐이라고 하는군요. 원출처를 보면 이 아가 펭귄이 체중을 재기 전에 도망 다녔다는 얘기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는 체중계에 올라가기 위해 들어 올려지는 것이 싫은 것이었을 수도, 발에 닿는 체중계의 감촉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여러 사람 앞에 나선다는, 낯선 환경 때문에 긴장을 했던 것일 수도 있을 텐데요. 어쨌거나 몸무게가 공개되는 것이 부끄러워 도망 다녔을 리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납작한 동시에 동그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pandanikki.blog.so-net.ne.jp/2009-12-30

이 사진은 자신의 몸무게를 보고 충격을 받아 좌절로 쓰러진 모습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단지 잠들었을 뿐이라고 합니다. 이 날 아가 펭귄은 체중을 재고 식사를 했다고 하는데, 배가 부르면 잠이 쏟아졌을 만도 하지요. 그리고 이건 오늘의 사진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여담입니다만, 이 펭귄에 관한 한 기사에선 마이크(Mike)라는 이름의 사육사가 아기 펭귄이 아주 잘 자라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의 원출처로 가 보면 사육사의 이름에 관한 얘기는 전혀 없는데요. 대신 사육사의 마이크(mic)를 통해 도망 다니는 펭귄의 발소리가 들렸던 것이 인상적이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혹시 이 내용이 오역으로 인해 사육사 마이크 씨가 된 것은 아닐지 조금 궁금하군요.


이 펭귄도 올해로 11살이겠군요. / pandanikki.blog.so-net.ne.jp/2009-12-30

오늘은 체중을 재는 아기 펭귄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유명한 짤을 소개하자니 어쩔 수 없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타일 바닥 위의 펭귄을 보는 것은 마냥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혹한 환경이라고 할지라도, 황제펭귄은 동물원보다 남극에서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남극에는 바다가 있고, 체중계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펭귄이 보고 싶다면 동물원보다는 유튜브를 찾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으며, 오늘의 포스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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