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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_bird.jpg

Das war schön!

새의 깃털은 경이로울 정도로 다양한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먼 옛날부터 그런 새의 깃털을 장식이나 종교적 의식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곤 했지요. 오늘은 아름답게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깃털을 가진, 마치 이 세상 것이 아닌 것 같은 화려한 새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보라색입니다.
보라색입니다.

오늘 포스트에서 소개할 짤은 바로 위 사진입니다. 금속과 같은 광택을 가지고 있는, 녹색 테두리의 보랏빛 깃털이 굉장히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사진이죠. 이러한 신비로운 느낌과 무지갯빛의 광택 때문인지, 이 사진은 정확한 종명보다는 'Rainbow bird'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볼수록, 이 아름다운 보랏빛의 새는 마치 실존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그건 사실 이 새는 실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라색이 아닙니다.
보라색이 아닙니다.

사실 오늘의 짤이었던 보라색 새는 포토샵된 것으로, 원본은 위 사진입니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포토샵으로 수정된 것은 깃털의 색상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원본이 되는 사진의 새는 마치 금테를 두른 것 같은 노란 테두리의 깃털을 가지고 있어, 살아있는 새라기보단 잘 만들어진 금속공예품에 더 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포토샵을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 새의 이름은 흰점찌르레기(common starling)입니다. 서식지에 따라 유럽찌르레기(european starling)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만, 이 포스트에선 흰점찌르레기라는 명칭으로 통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쁩니다. / Rachid H on Flickr
예쁩니다. / Rachid H on Flickr

이 아름다운 새는 매우 거대한 무리를 짓는다든가, 다른 소리를 흉내 낼 수 있다든가 하는 멋진 특성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셰익스피어나 대 플리니우스의 저서 및 마비노기온을 포함한 여러 문헌에도 등장하곤 했지요. 모차르트도 이 새를 키웠고, 죽은 후 장례를 치를 정도로 아꼈는데요. 오늘의 포스트는 작성 계기가 포토샵된 사진이었던 만큼, 이 새의 무수히 매력적인 요소들 가운데 외모를 집중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름의 흰점찌르레기입니다. / Pierre-Selim on Flickr
여름의 흰점찌르레기입니다. / Pierre-Selim on Flickr
겨울의 흰점점점점점찌르레기입니다. / Kev Chapman on Flickr
겨울의 흰점점점점점찌르레기입니다. / Kev Chapman on Flickr

흰점찌르레기들은 비슷한 듯 다른 두 가지의 멋진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여름깃과 겨울깃이지요. 여름의 흰점찌르레기는 부리가 노랗고, 가슴과 배 깃털의 금속광택이 두드러집니다. 겨울의 흰점찌르레기는 부리가 검은색이며, 머리와 배에 흰 점이 가득해집니다. 아마 흰점찌르레기라는 이름은 이 겨울의 모습에서 유래되지 않았을까 하네요.


집참새 씨가 찬조출연해 주셨습니다. / NottsExMiner on Flickr
집참새 씨가 찬조출연해 주셨습니다. / NottsExMiner on Flickr

진정한 흰점찌르레기가 되기까지 어린 흰점찌르레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어린 흰점찌르레기에겐 흰 점이 없습니다. 깃털도 금속성의 검푸른 색이 아닌 회갈색을 띠고 있지요. 하지만 날개깃의 금빛 윤곽에서 우리는 이 어린새로부터 흰점찌르레기의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도기의 새는 아무리 많이 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 Ingrid Taylar on Flickr
과도기의 새는 아무리 많이 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 Ingrid Taylar on Flickr

어린 흰점찌르레기에게 처음으로 겨울깃이 자라나며 익숙한 금속광택의 검은 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어린 흰점찌르레기는 드디어, 어디에 가서도 자신이 흰점찌르레기임을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흰점찌르레기와 70%흰점찌르레기가 함께 보입니다. / Daplaza on Flickr
흰점찌르레기와 70%흰점찌르레기가 함께 보입니다. / Daplaza on Flickr

하지만 성체의 흰점찌르레기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머리와 목엔 갈색의 깃털을 간직한 채로, 어린 흰점찌르레기는 자신의 첫 겨울을 보내게 됩니다. 다음 털갈이를 하고 나면, 이 어린 흰점찌르레기도 완연한 흰점찌르레기로 거듭나게 되겠지요.


이 화려한 새는 혼자 있어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 hedera.baltica on Flickr
이 화려한 새는 혼자 있어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 hedera.baltica on Flickr
여러 마리가 함께 있으면 더 신비롭고 / disordered eyes gave me this photographs on Flickr
여러 마리가 함께 있으면 더 신비롭고 / disordered eyes gave me this photographs on Flickr
세 배로 신비롭고 / sébastien bertru on Flickr
세 배로 신비롭고 / sébastien bertru on Flickr
이쯤 되면 신비로움을 넘어 경이롭죠. / Allan Hopkins on Flickr
이쯤 되면 신비로움을 넘어 경이롭죠. / Allan Hopkins on Flickr

아름다운 오늘은 이렇게 아름다운 새인 흰점찌르레기의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살펴보았습니다. 혹시나 아직까지 흰점찌르레기가 실존하는 새가 아니라 아름다운 금속공예품이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 하여, 진짜 새만이 보여줄 수 있는, 흰점찌르레기의 조금 더 새 같은 모습의 아름다운 사진 몇 장 첨부하며 아름다운 이번 포스트 아름답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부풀 / Pierre-Selim on Flickr
부풀 / Pierre-Selim on Flickr
부풀부풀 / Andrew C on Flickr
부풀부풀 / Andrew C on Flickr
푸드덕! / Ingrid Taylar on Flickr
푸드덕! / Ingrid Taylar on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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