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Weird_Stuff_I_Do.jpg

당신의 베갯잇은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10월 31일, 할로윈 데이입니다. 살아있는 분들은 어떤 분장을 하실지, 죽어계시던 분들은 무사히 살아나 파티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지 궁금해지는 날이죠. 그런 뜻에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민족 대명절 할로윈을 맞아, 할로윈의 으스스함과 어울리는 짤을 준비해보았습니다.


Boo!
Boo!

오늘의 짤 역시 귀여운 새 사진을 사용한 짤입니다. 하지만 이 짤에 사용된 사진은 평소 해당 종을 자주 접해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귀여움보다는 놀라움 또는 두려움, 또는 다소의 기이함을 느낄 여지가 있는 사진이라 갑작스러운 랑데부가 당신의 심장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도록 우선은 모자이크한 버전으로 서로 익숙해지는 시간을 마련해보았습니다. 괜찮으실 것 같으신 분은 마음의 준비를 마치신 후 스크롤을 내려주시고, 아무래도 무리겠다 싶으신 분께서는 이 페이지를 닫고 벽난로 가의 안락의자에 앉아 따뜻한 호박스프와 함께 무릎 위의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v⊙










난 내 머리를 베갯잇 속에 넣고 자는 걸 좋아해 :)
난 내 머리를 베갯잇 속에 넣고 자는 걸 좋아해 :)

오늘의 포스트에서 얘기할 짤은 바로 이것입니다. 예상하셨던 것보다 훨씬 호러블한지, 아니면 상상하셨던 것보단 무난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강렬한 짤이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 GUSSONI, C. O. (2010). [WA227594, Nyctibius griseus (Gmelin, 1789)]. Wiki Aves - A Enciclopédia das Aves do Brasil.
ⓒ GUSSONI, C. O. (2010). [WA227594, Nyctibius griseus (Gmelin, 1789)]. Wiki Aves - A Enciclopédia das Aves do Brasil.

오늘의 짤의 원본이 되는 사진은 2010년 10월 25일 촬영된 것으로 출처는 여기입니다. 이 사진은 촬영된 지 약 3년 후인 2013년 9월 레딧에 게시되었죠. 다른 요소 없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던 이 사진은 2014년 1월, 본격적으로 밈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포투의 사진에 자신들의 이상한 습성에 관한 문구를 넣었는데요. 솔직히 어떤 이상한 문구도 원본 사진의 임팩트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북방포투(northern potoo)는 아직 당신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직은요. / Dominic Sherony on Flickr
이 북방포투(northern potoo)는 아직 당신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직은요. / Dominic Sherony on Flickr

그럼 이제 이 호러블한 귀염둥이의 정체에 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이 새는 포투과, 또는 포투쏙독새과(Nyctibiidae)에 속하는 종입니다. 포투과엔 총 7종의 포투가 속해있으며, 7종 전부 귀여움과 무서움을 모두 가진 매력적인 친구들이죠. 그중에서도 오늘의 짤에 사용된 사진의 포투는 레서포투(common potoo 또는 lesser potoo)인데요. 오늘은 우선 포투의 조류적인 부분과 호러블한 부분 중 호러블한 부분에 관해서만 다루고, 조류로서의 포투에 관한 포스트는 조만간 따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영상의 썸네일은 굉장히 에너제틱해 보입니다만, 막상 영상을 재생해보면 나무 위에 미동도 없이 앉아있는 포투를 볼 수 있습니다. 평상시의 포투는 위 영상과 같이 고개를 하늘로 향한 채 눈을 감고, 나무로 위장하여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이때의 포투는 굉장히 안전하며 무해합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포투를 깨워버렸다면, 또는 당신이 자신의 정체를 눈치챘다는 사실을 포투가 알게 된다면, 포투는 그 샛노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커다란 입을 벌려 당신의 영혼을 삼켜버리는 일은 없을 테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포투의 주식은 인간의 영혼이 아닌 곤충이니까요. 하지만 포투는 열대 중앙아메리카에서 남아메리카에 거쳐 서식하는 새이니, 만에 하나 그 외의 지역에서 포투를 목격하셨다면 그것은 정말로 당신의 영혼을 삼키러 지옥에서 올라온 포투일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 척 조용히 그 자리를 피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놀랍게도 포투의 할로윈스러움은 외모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포투는 그 울음소리로도 당신의 할로윈 파티의 분위기를 물씬 띄워줄 수 있습니다. 이 음산한 울음소리 때문에 poor-me-one이라고도 불리는 레서포투의 울음소리를 위 영상으로 직접 들어보실 수 있는데요. 영상이 다소 심령현상 또는 괴기현상을 밝혀내기 위한 것처럼 찍히긴 했지만, 다행히도 포투 외의 다른 무언가가 찍히진 않았으니 안심하고 재생하셔도 됩니다. 


당신을 굉장히 깔보고 있는 포투입니다. / Greg Kanies on Flickr
당신을 굉장히 깔보고 있는 포투입니다. / Greg Kanies on Flickr

오늘은 무섭고 귀여운 새, 포투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할로윈이라는 시간적 배경으로 인해 포투의 기괴함에 집중하기 위해 포투 내면의 섬세함과 배털의 보송보송함을 충분히 전하지 못한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이 부분은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조류로서의 포투에 관해 다루는 포스트에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할로윈이 흉흉하고 오싹하고 즐거운 날이 되길 바라며 이번 포스트 이만 마칩니다.


















Trick and Treat...! / Dagget2 on Flickr
Trick and Treat...! / Dagget2 on Flickr

새 글을 씁니다

새을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