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의 위즈덤에 이어, 이번 주 월요일도 유명 새 카테고리의 포스트로 인사드리는 '날개와 부리'의 새을입니다. 사실 이번 주의 포스트는 유명 새 카테고리와 새 짤방 카테고리 중 어느 쪽에 들어가야 할지 조금 고민하였는데요. 짤 주인공의 이름을 알게 되었으므로 유명 새 카테고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휘퍼입니다. / ⓒBarry Bland
오늘의 주인공, 휘퍼입니다. / ⓒBarry Bland

이 독특하고 복슬복슬복슬복슬해 보이는 새가 오늘의 주인공인 휘퍼(Whipper)입니다. 이 사진은 어째선지 세계적인 희귀한 새(펌)같은 제목의 글에서 블츠오톡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데요. 사실 휘퍼는 블츠오톡이라는 세계적 희귀 새가 아니라, 애완조로 많이 키워져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새인 잉꼬 수컷입니다. 그리고 도대체 이 블츠오톡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무엇인지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제발 제보 좀 부탁드립니다.


한 쌍의 잉꼬입니다. / Eric Kilby on Flickr
한 쌍의 잉꼬입니다. / Eric Kilby on Flickr

위 사진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잉꼬의 모습입니다. 휘퍼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죠. 사실 휘퍼는 곱슬거리는 깃털이 계속해서 자라나는 "feather duster" mutation, 즉 "먼지떨이"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잉꼬입니다. 개인적으로 휘퍼의 경우는 먼지떨이보다는 배추를 조금 더 닮지 않았나 남몰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먼지떨이 돌연변이로 인해 길게 자라나는 깃털은 불편해 보이지만, 혈관이 깃털과 같이 자라날 수 있어 잘못 다듬었다간 잉꼬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휘퍼는 2003년 크리스마스 직전, 뉴질랜드 남부의 윈턴(Winton)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독특한 외모 탓에, 휘퍼는 태어난 지 그리 오래지 않아 여러 매체에서 소개되며 유명해졌습니다. 위 링크에서 2004년 4월 29일, Daily Mail에 실린 휘퍼의 기사를 볼 수 있는데요. 신문에 실린 사진은 태어난 지 대략 4개월쯤 되었을 때의 사진이겠군요.


그리고 위와 같이 휘퍼의 소개 영상도 있습니다. 이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다른 잉꼬들과 마찬가지로 휘퍼는 깃털이 계속해서 자라나고, 시력이 떨어지며 작은 날개를 가지고 있어 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휘퍼는 잘 먹고, 잘 노래하며, 굉장히 사회적인 잉꼬라고 하는군요. 이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잉꼬들은 깃털의 성장에 영양분를 빼앗기기 때문에 기대수명이 2개월에서 12개월 정도로, 평균 7년 이상을 사는 일반 잉꼬에 비해 굉장히 짧습니다. 위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된 것은 2008년이지만, 아무래도 휘퍼는 2004년 세상을 떠난 것 같더군요.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휘퍼와 위 영상의 잉꼬 울음소리를 비교해보면, 휘퍼의 울음소리가 다른 잉꼬들에 비해 조금 더 뾱뾱거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휘퍼와 같이 먼지떨이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잉꼬들은, 인간이 보기엔 독특하고 귀엽지만 다른 잉꼬들에겐 영 매력적이지 않은 모양입니다. 휘퍼는 부모에게 버려져 사람의 손에 키워졌고, 그래서 일반적인 잉꼬들과는 조금 다른 울음소리를 낸다고 하네요. 그래도 그 후로 다른 잉꼬들을 만나기도 하며, 울음소리가 점점 다른 잉꼬들과 비슷해졌다고 합니다.



위 링크에선 휘퍼의 더 많은 사진과, 휘퍼의 부모인 찰스와 카밀라(Charles and Camilla), 그리고 휘퍼의 형제인 앤드류(Andrew)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족 중 먼지떨이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것은 휘퍼 뿐인 모양이더군요. 오늘은 휘퍼에 관해 얘기하며 이 돌연변이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는데요. 새들의 돌연변이 역시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이니, 나중에 잉꼬의 돌연변이에 관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먼지떨이 돌연변이에 관해서도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볼까 합니다. 휘퍼가 행복하길 바라며, 이번 포스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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