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떡 같습니다. / Sergey Yeliseev on Flickr
찹쌀떡 같습니다. / Sergey Yeliseev on Flickr

인터넷을 돌다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귀여운 하얀 새를 한 번쯤은 볼 수 있으셨을 겁니다. 그 새의 이름은 바로 오목눈이인데요. 이 귀여움을 더 다양하게 접해보기 위해 오목눈이 사진을 검색하면, 위 사진의 하얀 새뿐만 아니라 붉은 갈색의 새 사진이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론 둘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아예 새로운 새가 보이기도 합니다. 왜 이런 검색 결과가 나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오늘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오목눈이'들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란 눈테가 매력적인 오목눈이입니다. / f.c.franklin on Flickr
노란 눈테가 매력적인 오목눈이입니다. / f.c.franklin on Flickr

첫 번째로 얘기할 '오목눈이'는 오목눈이(Long-tailed tit)입니다. 오목눈이과 오목눈이속에 속하는 오목눈이는 유라시아 전역에 서식하는 작은 새로, 많은 아종이 존재합니다. 위 사진의 오목눈이는 중서유럽에 분포하는 아종(A. c. europaeus)의 사진입니다.


의정부에서 찍힌 사진이라고 합니다. / Paul B. on Flickr
의정부에서 찍힌 사진이라고 합니다. / Paul B. on Flickr

국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오목눈이 아종은 총 세 종류로, 그중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검은뺨오목눈이(A. c. magnus)입니다. 대부분의 오목눈이와 마찬가지로 머리에 검은 줄무늬가 있죠. 


눈매가 매력적인 찹쌀떡입니다. / Sergey Yeliseev on Flickr눈매가 매력적인 찹쌀떡입니다. / Sergey Yeliseev on Flickr
눈매가 매력적인 찹쌀떡입니다. / Sergey Yeliseev on Flickr

오목눈이 아종 중 한일 양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은 이 흰머리오목눈이(A. c. caudatus)가 아닐까 합니다. 흰머리오목눈이는 오목눈이 아종 중 유일하게 머리에 줄무늬가 없는 종인데요. 유독 희고 동그란 새가 다른 아종들에 비해 북쪽에 서식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눈의 요정 내지는 찹쌀떡 정도의 느낌을 주는 모양입니다.


제주오목눈이지만 일본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 Alpsdake on Wikimedia commons제주오목눈이지만 일본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 Alpsdake on Wikimedia commons
제주오목눈이지만 일본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 Alpsdake on Wikimedia commons

한국에서 관찰할 수 있는 세 번째 아종은 제주오목눈이(A. c. trivirgatus)입니다. 이름처럼 제주도와 일본에 서식하는 텃새지요. 제주오목눈이는 다른 아종들에 비해 몸집이 작고 희미한 갈색 무늬가 있다는데, 이 사진상으론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사실 오목눈이의 아종들은 흰머리오목눈이와 같은 특정 몇몇을 제외하면 대체로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아마추어로선 서식지로 구분하는 것이 더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또 의정부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 Paul B. on Flickr
또 의정부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 Paul B. on Flickr

두 번째로 볼 '오목눈이'는 붉은머리오목눈이입니다. 오목눈이와 달리 흰턱딱새과 붉은머리오목눈이속에 속하죠. 계통적으론 오목눈이와 크게 관련이 없는 새입니다만, 작고 동그란 몸에 꼬리가 긴 것이 비슷하여 이런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합니다.


붉은머리오목눈이를 찾아라.(초급) / Aaron Maizlish on Flickr
붉은머리오목눈이를 찾아라.(초급) / Aaron Maizlish on Flickr

사실 이 붉은머리오목눈이에겐 이름이 하나 더 있는데요.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하는 뱁새가 바로 이 친구입니다. 저 긴 꼬리를 합쳐도 몸길이가 고작 13cm밖에 되지 않는 작은 새이다 보니 이름이 속담에 쓰인 것이겠지요.


부리가 뾰족한 새입니다. / Jerry Gunner on Flickr
부리가 뾰족한 새입니다. / Jerry Gunner on Flickr

세 번째 '오목눈이'는 스윈호오목눈이(chinese penduline tit)입니다. 스윈호오목눈이과 스윈호오목눈이속에 속하며, 붉은머리오목눈이와 마찬가지로 오목눈이와 계통적으론 별 관련 없습니다. 거기다가 암수 차이가 거의 없는 위의 새들과 달리, 스윈호오목눈이는 깃털 색으로 쉽게 암수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암컷은 위 사진처럼 전체적으로 갈색이고 눈선이 옅으며, 수컷은 머리가 회색이며 검은 눈선이 있습니다.


여담으로 이 새는 습지나 갈대밭에 둥지를 짓기 때문에, 처음 발견된 호수에서 따와 이름을 지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는데요. 스윈호란 이름은 스윈湖가 아니라 발견한 사람인 Swinhoe에서 유래했다고 하더군요.


스윈호오목눈이를 굉장히 닮은 새입니다. / Martin Mecnarowski (http://www.photomecan.eu/)
스윈호오목눈이를 굉장히 닮은 새입니다. / Martin Mecnarowski (http://www.photomecan.eu/)

위 사진의 새는 스윈호오목눈이와 자주 혼동되는 eurasian penduline tit(Remiz pendulinus)인데요. 구글에 스윈호오목눈이를 검색하면 이 새가 스윈호오목눈이를 자칭하길래 추가해보았습니다. 스윈호오목눈이와 같은 속에 속하고, 생김새도 습성도 유사한 이 새의 이름을 번역해보면 유라시아매달린둥지오목눈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사실 스윈호오목눈이의 이름도 중국매달린둥지오목눈이로 바꾸는 것이 더 직관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봅니다. 아예 스윈호오목눈이과 스윈호오목눈이속부터 매달린둥지오목눈이속 매달린둥지오목눈이과로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도 싶네요.


왼쪽부터 각각 암컷과 수컷입니다. / Smudge 9000 on Flickr왼쪽부터 각각 암컷과 수컷입니다. / Smudge 9000 on Flickr
왼쪽부터 각각 암컷과 수컷입니다. / Smudge 9000 on Flickr

그리고 이 새가 마지막 '오목눈이'인 수염오목눈이(bearded reedling)입니다. 수염오목눈이과 수염오목눈이속의 새로, 예상하셨겠지만 이름을 제외하면 오목눈이와 크게 관련은 없습니다. 위의 다른 '오목눈이'들이 한국에 서식하는 것과 달리 이 수염오목눈이는 한국에선 길 잃은 새라고 하네요.


이 새의 이름이 왜 수염오목눈이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Kev Chapman on Flickr
이 새의 이름이 왜 수염오목눈이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Kev Chapman on Flickr


오늘은 이름에 '오목눈이'가 들어가는 새들에 관해 살펴보며, 겸사겸사 영혼에 귀여움을 채우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두 포스트 연속으로 동그랗고 요정 같은 새들을 잔뜩 묶어서 얘기했으니, 다음 포스트는 아마 단일종의 길쭉한 새로 돌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동그라미에 관한 이번 포스트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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