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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딱따구리

Acorn woodpecker, 도토리 호더

오늘의 포스트엔 사람에 따라 다소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이 일부 사용되었습니다. 실재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소위 환공포증이라 불리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사진들인데요. 그 때문에 오늘의 포스트는 두 버전으로 준비해보았습니다. 밑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순화된 이미지를 사용한 버전이며, 다시 그 밑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원본 사진을 사용한 버전인데요. 두 글은 사진을 제외하면 동일하기 때문에, 작은 것이 밀집된 사진에 대한 거부감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어떤 글을 읽으실지 자유롭게 선택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Peter Allen, Mark Watson on Flickr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Peter Allen, Mark Watson on Flickr
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Peter Allen, Mark Watson on Flickr

오늘 소개할 새는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몸길이 21cm 정도로 딱따구리 중에선 중간 크기인 이 새는, 흑백의 깃털과 잘 어우러지는 검은 부리와 흰 눈이 아주 매력적이지요. 도토리딱따구리는 암수의 크기가 비슷하고, 깃털 색도 크게 다르지 않아 서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도토리딱따구리가 깃털 염색을 하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 암컷은 머리 윗부분만이 붉은색인 반면 수컷은 머리뿐만 아니라 이마까지 붉은색이 분포하여 있습니다. 혹여나 도토리딱따구리의 암수를 구분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셨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이마를 유심히 관찰하여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합시다.


이 나무의 구멍은 전부 도토리딱따구리가 만든 것이겠지요. / I.M. Stile on Flickr
이 나무의 구멍은 전부 도토리딱따구리가 만든 것이겠지요. / I.M. Stile on Flickr

도토리딱따구리에겐 아주 독특한 습성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죽은 나무나 목재 빌딩에 무수한 구멍을 뚫는 것입니다. 빼곡하게 구멍이 뚫려있는 나무의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다소 당혹스러울 정도인데요. 그렇다면 딱따리도토구리들은 왜 나무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나무에 구멍을 파서 집을 짓는 딱따구리의 습성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와 같은 결과가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 도토리딱따구리는 매년 새로 둥지를 짓지 않고 한 둥지를 여러 해에 걸쳐 사용하는데요. 오래 사용할 집인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공이 이루어졌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선반이나 문고리를 다시 걸었을 수도 있죠. 어쩌면 잡아 둔 집터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옮기는 과정과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중 미처 메우지 못한 구멍이 남아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 참 퍽이나 납득 가는 가설이군요.


도토리를 저장하고 있는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Sandy/Chuck harris on Flickr
도토리를 저장하고 있는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Sandy/Chuck harris on Flickr

도토리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뚫는 것은 식량을 저장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새들의 주식은 도토리인데요. 도토리를 획득한 도토리딱따구리들은 나무에 구멍을 뚫고 도토리를 쏙쏙 넣어둔 후, 도토리가 말라서 크기가 작아지면 더 작은 구멍으로 옮겨 보관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먹이를 저장해 둔 장소를 잊어버릴 일이 없다는 장점은 있습니다만, 다른 새들에게도 먹이 보관함이 훤히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나 도토리를 즐겨먹는 어치류의 새로부터 도토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굉장히 노력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여러 마리의 도토리딱따구리들이 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 Lee Jaffe on Flickr
여러 마리의 도토리딱따구리들이 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 Lee Jaffe on Flickr

봄에 둥지를 트는 대부분의 새들과 달리, 딱따리도토구리들은 성공적인 도토리 확보를 위해 가을에 둥지를 틀기 시작합니다. 암컷과 수컷이 각각 한 마리씩 짝을 짓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여럿이 함께 새끼를 키우는 것이 도토리딱따구리에게는 더 일반적인 방식인데요. 이 무리는 최대 일곱 마리의 수컷과 세 마리의 암컷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한 무리에 암컷이 여럿이라고 해도, 도토리딱따구리들은 각자의 방을 더 만들지 않고 같은 둥지에 알을 낳는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여러 부모가 같이 키워낸 새끼들은, 몇 년간은 둥지를 떠나지 않고 부모를 도와 동생들을 키운다고 합니다.



자신의 콜렉션을 굉장히 뽐내는 듯한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Richard Bonnett on Flickr
자신의 콜렉션을 굉장히 뽐내는 듯한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Richard Bonnett on Flickr

오늘은 어마어마하게 도토리를 저장하는 도토리딱따구리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도토리딱따구리가 벽에 구멍을 뚫는 이유는 밝혀졌는데, 인간이 벽에 구멍을 뚫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선 정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는데요. 딱따구리랑 비교하기엔 딱따구리에게 미안할 정도로 딱따구리보다 못한 사람은 많지만, 우리는 서로의 용기이기 때문에 인류에 대한 믿음 자체는 어찌어찌 잃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도 이상하지만 꽤 괜찮은 새들에 관해 소개하기로 약속하며, 이번 포스트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Kathy & sam on Flickr
Kathy & sam on Flickr





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Perter Allen, Mark Watson on Flickr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Perter Allen, Mark Watson on Flickr
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Perter Allen, Mark Watson on Flickr

오늘 소개할 새는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몸길이 21cm 정도로 딱따구리 중에선 중간 크기인 이 새는, 흑백의 깃털과 잘 어우러지는 검은 부리와 흰 눈이 아주 매력적이지요. 도토리딱따구리는 암수의 크기가 비슷하고, 깃털 색도 크게 다르지 않아 서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도토리딱따구리가 깃털 염색을 하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 암컷은 머리 윗부분만이 붉은색인 반면 수컷은 머리뿐만 아니라 이마까지 붉은색이 분포하여 있습니다. 혹여나 도토리딱따구리의 암수를 구분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셨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이마를 유심히 관찰하여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합시다.


이 나무의 구멍은 전부 도토리딱따구리가 만든 것이겠지요. / I.M. Stile on Flickr
이 나무의 구멍은 전부 도토리딱따구리가 만든 것이겠지요. / I.M. Stile on Flickr

도토리딱따구리에겐 아주 독특한 습성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죽은 나무나 목재 빌딩에 무수한 구멍을 뚫는 것입니다. 빼곡하게 구멍이 뚫려있는 나무의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다소 당혹스러울 정도인데요. 그렇다면 딱따리도토구리들은 왜 나무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나무에 구멍을 파서 집을 짓는 딱따구리의 습성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와 같은 결과가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 도토리딱따구리는 매년 새로 둥지를 짓지 않고 한 둥지를 여러 해에 걸쳐 사용하는데요. 오래 사용할 집인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공이 이루어졌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선반이나 문고리를 다시 걸었을 수도 있죠. 어쩌면 잡아 둔 집터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옮기는 과정과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중 미처 메우지 못한 구멍이 남아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 참 퍽이나 납득 가는 가설이군요.


도토리를 저장하고 있는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Sandy/Chuck harris on Flickr
도토리를 저장하고 있는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Sandy/Chuck harris on Flickr

도토리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뚫는 것은 식량을 저장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새들의 주식은 도토리인데요. 도토리를 획득한 도토리딱따구리들은 나무에 구멍을 뚫고 도토리를 쏙쏙 넣어둔 후, 도토리가 말라서 크기가 작아지면 더 작은 구멍으로 옮겨 보관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먹이를 저장해 둔 장소를 잊어버릴 일이 없다는 장점은 있습니다만, 다른 새들에게도 먹이 보관함이 훤히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나 도토리를 즐겨먹는 어치류의 새로부터 도토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굉장히 노력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여러 마리의 도토리딱따구리들이 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 Lee jaffe on Flickr
여러 마리의 도토리딱따구리들이 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 Lee jaffe on Flickr

봄에 둥지를 트는 대부분의 새들과 달리, 딱따리도토구리들은 성공적인 도토리 확보를 위해 가을에 둥지를 틀기 시작합니다. 암컷과 수컷이 각각 한 마리씩 짝을 짓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여럿이 함께 새끼를 키우는 것이 도토리딱따구리에게는 더 일반적인 방식인데요. 이 무리는 최대 일곱 마리의 수컷과 세 마리의 암컷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한 무리에 암컷이 여럿이라고 해도, 도토리딱따구리들은 각자의 방을 더 만들지 않고 같은 둥지에 알을 낳는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여러 부모가 같이 키워낸 새끼들은, 몇 년간은 둥지를 떠나지 않고 부모를 도와 동생들을 키운다고 합니다.


자신의 콜렉션을 굉장히 뽐내는 듯한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Richard Bonnett on Flickr
자신의 콜렉션을 굉장히 뽐내는 듯한 도토리딱따구리입니다. / Richard Bonnett on Flickr

오늘은 어마어마하게 도토리를 저장하는 도토리딱따구리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도토리딱따구리가 벽에 구멍을 뚫는 이유는 밝혀졌는데, 인간이 벽에 구멍을 뚫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선 정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는데요. 딱따구리랑 비교하기엔 딱따구리에게 미안할 정도로 딱따구리보다 못한 사람은 많지만, 우리는 서로의 용기이기 때문에 인류에 대한 믿음 자체는 어찌어찌 잃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도 이상하지만 꽤 괜찮은 새들에 관해 소개하기로 약속하며, 이번 포스트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daniele paccaloni on Flickr
daniele paccaloni on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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