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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로우투라코

Schalow's turaco, 자라나라 머리머리

지난 몇 주간 작성한 포스트를 문득 되돌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최근의 포스트는 전부 새에 관한 것이었다는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그리고 더 얻은 정보라면, 그 새들은 대부분 검고 하얀 깃털을 가진 친구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오늘은 선명한 색상이 특징적인 멋진 새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꼬리를 잘 말고 있는 샬로우투라코입니다. / Peter Steward on Flickr

오늘 소개할 새는 멋진 눈매를 가지고 있는 샬로우투라코입니다. 몸길이가 40cm 정도 된다고 하니 꽤나 큰 새 같지만, 사실 긴 머리깃과 꽁지깃를 제외하면 그렇게 크진 않지요. 투라코는 아프리카의 새인데, 샬로우투라코는 그중에서도 잠비아를 중심으로 앙골라, 콩고 민주 공화국, 케냐, 탄자니아, 말라위 일부 지역 등에 서식하는 새입니다. 투라코라는 이름은 원 서식지인 아프리카에서 불리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며, 샬로우는 독일의 조류학자 헤르만 샬로우(Herman Schalow)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네요.


샬로우투라코의 머리깃이 잘 나온 사진입니다. / John Puddephatt on Flickr샬로우투라코의 머리깃이 잘 나온 사진입니다. / John Puddephatt on Flickr

투라코는 부채머리새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샬로우투라코의 머리깃이 잘 나온 사진으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채머리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머리깃이 대단한 투라코 중에서도, 머리깃의 평균 길이가 가장 긴 것이 샬로우투라코라고 하는데요. 끝 부분이 하얀 긴 머리깃은 굉장히 매력적이며,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우담바라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샬로우투라코에겐 선천적이고 보편적인 요소로, 이 새 개인의 종교나 사상 또는 삶의 가치관을 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겠죠. 


빨간 날개를 과시하고 있는 샬로우투라코입니다. / Francesco Veronesi on Flickr

샬로우투라코는 전체적으로 녹색 깃털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녹색 깃털은 광택이 도는 꽁지의 파란 깃털과, 날개를 폈을 때만 제대로 볼 수 있는 붉은 깃털과 아주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샬로우투라코의 깃털이 이와 같은 색을 띠게 해주는 녹색 색소 투라코버딘(turacoverdin)과 붉은 색소 투라신(turacin)은 이름부터 투라코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데요. 이는 이 색소들이 샬로우투라코가 속한 부채머리과(Musophagidae)의 새들의 깃털에만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녹색 깃털을 가지고 있는 새들 중 깃털 구조가 아닌 색소 때문에 깃털이 녹색으로 보이는 것도 부채머리과의 새들 뿐이라고 하네요.


열심히 나무를 타고 있습니다. / Steve Garvie on Flickr

샬로우투라코는 짧고 둥근 형태의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요. 날개 형태로 예상할 수 있듯이 이 친구들은 그렇게 잘 나는 새는 아닙니다. 하지만 비행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 땅에서 주로 생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샬로우투라코는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데요. 바깥 발가락의 방향을 앞뒤로 바꿀 수 있는 발 덕분에 나무를 잘 탈 수 있는 샬로우투라코는 나무 위에서의 생활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잘 날지 못한다고는 했지만 아예 날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 ⓒ pma

나무에서 주로 생활하고 녹색 깃털을 가진 새들이 많이들 그렇듯이, 샬로우투라코는 과일이 주식인데요. Musophagidae는 아라비아어로 바나나를 뜻하는 단어 موز가 유래인 musa(muso-)와 고대 그리스어로 먹는 자를 뜻하는 -φᾰ́γος(-phágos)가 합쳐진 것으로, 과일을 좋아하는 투라코의 습성이 잘 나타나 있죠. 하지만 이 새들도 성장기엔 과일보다는 단백질이 충분한 곤충을 주로 섭취하는데요. 샬로우투라코의 새끼들은 부화한 지 2~3주가 지나면 튼튼한 발로 나무를 타고 둥지 밖으로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다시 1~2주가 지나면 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데, 아마 다 성장한 후로도 날개보다는 발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겠지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머리깃이 아주 멋집니다. / Ian White on Flickr

오늘은 풀씨 같은 머리깃을 가진 멋진 새 샬로우투라코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부채머리과에는 샬로우투라코 외에도 아주 흥미로운 새들이 많이 속해있는데요. 조만간 또 다른 부채머리과의 새에 관해 소개할 날이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며 오늘의 포스트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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