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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가 싶더니만 여기저기서 새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경칩이 지나면서 입이 떨어지는 것은 개구리만이 아닌가 봅니다. 새의 노랫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경우 즐거운 일이지만, 간혹 원하지 않는 순간에 들려오는 새소리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굳이 새벽에 창가까지 날아와 목청을 자랑하는 까치 같은 분들 덕에 잠든 지 3시간만에 벼락 맞은 양 놀라서 깨는 것 같은 일들 말입니다. 그런 뜻에서 오늘은 입이 떨어지다 못해 너무 떨어진 새를 하나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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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짤은 보시다시피 조금 시끄럽습니다. 아주 노랗고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위의 이미지는 jpg 파일이고, 일반적으로 jpg 파일에서 청각 정보를 얻어내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뜻에서 오늘의 짤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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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끄러운 짤은 처음 소개한 것 말고도 아주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중 몇 가지를 더 보여드릴 텐데요. 이 짤들은 위에서 소개한 짤보다 더 시끄럽습니다.


AAAAAA / Photo: Bill Stripling
AAAAAA / Photo: Bill Stripling

오늘의 짤의 원본은 이 사진인데요. 원본부터 제법 시끄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위에서 봤던 짤들에 비하면 이 정도의 시끄러움은 솔새 애교 수준이지요. 이 노란 새의 한국 명칭으로는 노란머리버들솔새 또는 노랑아메리카솔새가 쓰이는데요. 이 중 후자는 일본 명칭인 오우곤아메리카무시쿠이(黄金アメリカ虫喰, オウゴンアメリカムシクイ)를 직역한 것인 듯하니, 이 포스트에선 전자의 노란머리버들솔새란 명칭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끄러운 노란머리버들솔새 사진의 원출처는 2011년 9월에 작성된 위의 기사인데요. 이 기사는 미국 루이지애나에서의 조류 서식지 보호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노란머리버들솔새는 루이지애나를 비롯한 미국 남동부에서 번식하며,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종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기사를 대표하는 얼굴 삼기에 아주 적합한 새이지요.


다른 각도들에서 본 AAAAAAAAAA들입니다. / Dan Mooney, Don Faulkner on Flickr다른 각도들에서 본 AAAAAAAAAA들입니다. / Dan Mooney, Don Faulkner on Flickr
다른 각도들에서 본 AAAAAAAAAA들입니다. / Dan Mooney, Don Faulkner on Flickr

소리 없는 아우성의 원본 사진과 그 출처를 알아보았으니, 이어서 노란머리버들솔새의 이런저런 프로필을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란머리버들솔새의 영명은 prothonotary warbler인데요. 이는 가톨릭의 교황청 서기장(protonotarius apostolicus)이 노란 옷을 입은 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교황청 서기장이 정말로 노란 옷을 입었는지에 대한 근거를 찾지 못하였으니, 혹시 이쪽으로 해박한 분 계시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지금까지 작성된 포스트만 해도 교황청 서기장에 추기경, 천사까지 있으니 조금만 더 모으면 교회라도 하나 세울 수 있겠네요. 새들의 성경엔 공룡이 나올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노란머리AAA솔새의 성체 암컷과 어린 수컷은 성체 수컷에 비해 머리깃의 색이 탁합니다. / OHFalcon72 on Flickr
노란머리AAA솔새의 성체 암컷과 어린 수컷은 성체 수컷에 비해 머리깃의 색이 탁합니다. / OHFalcon72 on Flickr

노란머리버들솔새의 암컷과 수컷은 큰 차이가 없어 서로 구분하기 어려우며, 머리를 보면 그나마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요. 수컷은 머리깃이 쨍하게 선명한 노란색을 띠는 반면, 암컷은 수컷에 비해 머리깃의 채도가 낮으며 녹색 깃이 섞여있기도 합니다. 오늘의 짤의 노란머리버들솔새는 머리깃이 꽤 선명한 노란색을 띠는 것을 보니 수컷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사진 한 장만으론 정보가 너무 부족하니, 저 친구가 조금만 더 머리를 숙여준다면 정수리를 보고 와서 더 명확한 결과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란머리버들솔새에 대한 정보를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면, 우리는 이 친구들이 정말로 AAAAA 우는지가 궁금해지는데요. 노란머리버들솔새는 굉장히 AAAAAA 울 것처럼 생기긴 했지만 실제 울음소리는 tweet-tweet 내지는 sweet-sweet에 가깝게 들립니다. 노란머리버들솔새는 비록 우리의 기대처럼 AAAAA 울지는 않지만, 단순한 멜로디가 반복되는 커다란 울음소리로 우는 새인데요. 오늘의 짤에서 이 새의 울음소리를 AAAA로 표현한 것은, 디테일은 조금 포기하였더라도 그 느낌만은 아주 잘 살렸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의 짤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꿔보면 이렇게 되겠지요.
오늘의 짤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꿔보면 이렇게 되겠지요.

오늘은 목청이 아주 좋은 노란머리버들솔새가 등장하는 짤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다소 시끄러운 포스트이긴 했습니다만 별로 실속은 없는 시끄러움이었으니 공공장소에서 이어폰 없이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언젠가는 공공장소에서 열람 불가능한 농밀한 포스트를 작성하는 날도 오는 것일까 고민해보며, 오늘의 포스트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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