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년 화제가 됐던 짤 세 장에 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아마 제목만 봐도 어떤 짤인지 예상할 수 있으실 것 같은데요. 우선 짤부터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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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어어.........
어어어...
어어어...

홍학들 가운데서 홍학들처럼 한 발을 들고 서 있는 오리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고 '홍학들 사이에서 자란 오리가 자신이 홍학인 줄 아는 것이다', '홍학이 되고 싶은 오리이다', '분위기를 파악한 것이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었고, 그런 끝에 뉴스까지 탔었던 짤들이죠. 하지만 재미없게도 오리와 같은 대부분의 습지 새들은 원래 한 발로 쉰다는 것이 알려지며 이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굉장히 한 발로 서 있는 오리입니다. 미국오리거나 미국오리와 청둥오리의 혼혈인 것 같네요. 부리가 노란 걸 보니 수컷인가 봅니다. / Gábor Kovács on Flickr
굉장히 한 발로 서 있는 오리입니다. 미국오리거나 미국오리와 청둥오리의 혼혈인 것 같네요. 부리가 노란 걸 보니 수컷인가 봅니다. / Gábor Kovács on Flickr

이 오리뿐만 아니라 많은 오리들이 한 발로 서 있는 사진은 굉장히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라면 전 오늘 이 포스트를 작성하지 않았겠지요. 잠시 다른 얘기입니다만, 덕 테스트(Duck test)라는 것이 있습니다. 귀추추론의 하나라는데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만약 어떤 것이 오리처럼 보이고, 오리처럼 헤엄치고, 오리처럼 운다면 그것은 아마 오리일 것이다". 오리둥절 짤의 새는 굉장히 오리처럼 보이고, 오리처럼 한 발로 서 있습니다. 아마 오리처럼 헤엄치고, 오리처럼 울 것도 같습니다. 그럼 짤 속의 저 새는 오리겠군요.


사실 이 새는 / Michael Day on Flickr
사실 이 새는 / Michael Day on Flickr
오리가 / Will on Flickr
오리가 / Will on Flickr
아닙니다. / steve_w on Flickr
아닙니다. / steve_w on Flickr
오리는 이런 애들을 말하는 거죠. / Fenners1984 on Flickr
오리는 이런 애들을 말하는 거죠. / Fenners1984 on Flickr

놀랍게도 이 새는 오리가 아니라 백조입니다. 이 새의 이름은 코스코로바고니(Coscoroba Swan)로, 붉은부리고니라고도 불립니다. 고니 중에선 가장 작은 새라고 하는군요. 엄밀히 말하자면 이 새는 고니속에 속하는 새는 아닙니다. 대신 코스코로바고니속에 속해있는데, 이 속에 속해있는 새는 코스코로바고니가 유일합니다. 어찌 되었건 고니는 고니라고 봐도 되겠지요. 물론 저 새가 오리가 아니라 고니라고 한쪽 발을 들고 있는 이유가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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