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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고판

Tragopan, 아빠가 뿔났다

오늘은 다섯 종류의 새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그 다섯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검은머리트라고판 (Western tragopan)
  • 사티르트라고판 (Satyr tragopan)
  • 테밍크트라고판 (Temminck's tragopan)
  • 블리츠트라고판 (Blyth's tragopan)
  • 케벗트라고판 (Cabot's tragopan)


트라고판의 한 종류인 사티르트라고판의 수컷. 흰점박이붉은주계라고도 불립니다. / Estulif on Flickr
트라고판의 한 종류인 사티르트라고판의 수컷. 흰점박이붉은주계라고도 불립니다. / Estulif on Flickr

그렇습니다. 다섯 종류나 되지만 전부 트라고판입니다. 트라고판이란 이름은 염소를 뜻하는 단어인 tragos와 그리스 신화의 목신 Pan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꿩과의 새에게 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일까요. 염소와 판의 공통점이라면 몸의 반은 염소라는 것과 뿔이 있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의 트라고판에겐 뿔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트라고판의 몸의 반은 염소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는 놀라운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틀렸습니다. 트라고판에겐 뿔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 사티르트라고판에겐 왜 뿔이 없는 것일까요.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은 아니니 안심해도 됩니다. 모두는 트라고판의 뿔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그 뿔을 볼 수 있을까요. 바로 구애를 할 때입니다. 구애하는 수컷 트라고판에겐 뿔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부제목을 저렇게 작성하였습니다만 저는 사실 엄마가 뿔났다라는 드라마를 시청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 그 뿔은 도대체 언제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지 궁금하실 겁니다. 바로 이렇게 생깁니다.


이 두 영상은 각각 사티르트라고판과 테밍크트라고판의 구애 행위를 촬영한 영상입니다. 보기 전까진 상상도 못 할 색의 커다란 볏이 펴지고 수컷 트라고판은 그것을 과시합니다. 순식간에 쭉 접혀 들어가는 턱볏의 모습도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트라고판의 뿔은 정확히는 뿔이 아니라 뿔 모양을 한 볏이라 딱딱하지 않고 굉장히 말캉말캉한 느낌입니다. 혹시 단단한 뿔을 기대해 실망하셨다면 이후 이 블로그에서 다룰 화식조나 뿔닭 포스트를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담으로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트라고판의 뿔 만져보기입니다. 다른 버킷리스트론 뉴질랜드에 가서 카카포 엉덩이 만져보기 등이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두 트라고판의 구애를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세 종류의 트라고판은 어떨까요. 제가 트라고판을 두 종류만 소개하지 않고 다섯 종류를 전부 소개한 걸 보면 분명 다른 세 종류도 저럴 것이라고 예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수컷 트라고판들의 모습. 1~5번까지 순서대로 검은머리, 케벗트, 테밍크, 블리츠, 사티르트라고판입니다.
수컷 트라고판들의 모습. 1~5번까지 순서대로 검은머리, 케벗트, 테밍크, 블리츠, 사티르트라고판입니다.

은근한 표정으로 당신을 응시하고 있는 트라고판들이 보입니다. 다섯 트라고판의 수컷들은 전부 뿔과 턱볏을 사용해 구애합니다. 저 트라고판들도 뿔을 세운 것을 보니 당신에게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하나같이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화려한 새들이 그렇게 열심히 구애하는 암컷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해집니다.


테밍크트라고판의 암컷입니다. / Pan weterynarz on Wikimedia commons
테밍크트라고판의 암컷입니다. / Pan weterynarz on Wikimedia commons

굉장히 갈색이죠. 뿔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름은 트라고판입니다. 새들 사회에선 흔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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