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하니 알림이 잔뜩 와 있어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이전 포스트였던 오리둥절.jpg가 추천 포스트에 올라가 있더군요. 영광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오늘도 세계의 새에 대해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뱀잡이수리입니다. 머리깃이 매력적입니다. / Nathan Rupert on Flickr
뱀잡이수리입니다. 머리깃이 매력적입니다. / Nathan Rupert on Flickr

오늘 얘기할 새는 뱀잡이수리입니다. 영어 명칭인 secretarybird를 그대로 번역한 서기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새가 서기새라 불리는 이유에 대해선 몇 가지 설이 있는데요.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머리 뒤의 깃이 자란 모양이 귀 뒤에 깃털 펜을 꽂고 있던 옛날 서기들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란 설입니다. 또 다른 설로는 원래 사냥꾼 새를 뜻하던 아랍어 saqr-et-tair가 프랑스어를 거치며 변형되어 발음이 비슷한 secretary로 정착했다는 것이 있다는군요.


뱀잡이수리의 전신입니다. / Brian Scott on Flickr
뱀잡이수리의 전신입니다. / Brian Scott on Flickr

뱀잡이수리는 이름처럼 수리목에 속하는 맹금류입니다. 수리목에 속하는 다른 새들과 뱀잡이수리를 구분해주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뱀잡이수리의 긴 다리인데요. 서 있을 때의 키가 1.3m 정도나 되고, 큰 개체는 1.5m에까지 육박한다고 하니 길어도 보통 긴 것이 아닙니다. 뱀잡이수리는 다른 맹금류처럼 날아다니기보다는 긴 다리를 사용하여 걸어 다니는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30km까지도 이동할 수 있다고 하네요.


물론 걷기를 선호한다고 날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 putneymark on Flickr
물론 걷기를 선호한다고 날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 putneymark on Flickr

뱀잡이수리의 수리 영역을 살펴보았으니 그럼 이제 뱀잡이 영역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름처럼 뱀잡이수리는 뱀을 잡아먹는 수리입니다. 물론 뱀 외에 도마뱀이나 쥐, 작은 포유류나 곤충 같은 것도 먹이 삼지만 굳이 뱀잡이수리란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뱀을 잡는 것이 제일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뱀잡이수리는 걸을 때뿐만 아니라 뱀을 사냥할 때도 다리를 사용합니다.


뱀을 사냥하는 뱀잡이수리의 모습입니다. / Brian Scott on Flickr
뱀을 사냥하는 뱀잡이수리의 모습입니다. / Brian Scott on Flickr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위 영상에 나오는 뱀들은 전부 고무모형 뱀이니 사냥당하는 뱀을 걱정하지 않고 맘 편히 뱀잡이수리의 멋진 사냥스킬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뱀잡이수리는 뱀 외의 사냥감을 사냥할 땐 도망치는 사냥감을 뒤쫓아가 잡거나, 심지어 부리로 후려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마뱀이나 뱀을 사냥할 때는 꼭 사냥감을 발로 밟거나 차서, 죽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데요. 이것은 뱀잡이수리가 독에 면역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뱀을 가차 없이 발로 후려쳐 사냥하면서도 정작 뱀독에는 약한 부분에서 사람에 따라서는 갭모에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위 링크의 영상에선 뱀잡이수리가 모형뱀이 아닌 살아있는 뱀을 사냥하여 먹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2분부터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여담으로 지금은 멸종한 공포새의 사냥법이 뱀잡이수리의 사냥법과 비슷할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새가 공룡의 후예라던가, 멸종하지 않은 유일한 공룡이라는 얘기는 새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며 여러 번 실감하곤 합니다.


눈 주위의 피부가 유독 노란 것을 보니 아직 어린 새인 모양입니다. / Damien du Toit on Flickr
눈 주위의 피부가 유독 노란 것을 보니 아직 어린 새인 모양입니다. / Damien du Toit on Flickr

다른 맹금류와 달리 학을 닮은 길쭉한 체형도, 독특한 사냥법도 매력적이지만, 뱀잡이수리의 매력은 예쁜 얼굴에서도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눈이 크기 때문인지 길게 자라 있는 속눈썹이 굉장히 매력적이라 속눈썹이 잘 나온 사진을 골라봤습니다. 뱀잡이수리의 속눈썹이나 머리 뒤 깃털 길이 재보기도 제 버킷리스트에 넣어볼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마땅한 끝맺음이 떠오르지 않으니 이번 포스트는 분위기 있는 뱀잡이수리 사진 첨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Jon Mountjoy on Flickr
마땅한 끝맺음이 떠오르지 않으니 이번 포스트는 분위기 있는 뱀잡이수리 사진 첨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Jon Mountjoy on Flickr
예쁜 건 많이 볼수록 좋으니까요. / Nathan Rupert on Flickr
예쁜 건 많이 볼수록 좋으니까요. / Nathan Rupert on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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