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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턱까치어치

White-throated magpie-jay, 검은 목걸이

아직 5월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도 예정대로 새로운 파란 새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오늘의 파란 새는 지금까지의 파란 새에 비해 파란색의 비율이 낮고 흰색의 비율이 높은 새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흰 새라고 하기엔 더욱 애매하여 파란 새의 카테고리에 넣어 보았으니 관대하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잘 아는 듯한 흰턱까치어치입니다. / Gary J. Wood on Flickr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잘 아는 듯한 흰턱까치어치입니다. / Gary J. Wood on Flickr

오늘 소개할 새는 이름처럼 굉장히 흰 턱을 가지고 있는 흰턱까치어치입니다. 긴 꼬리를 포함하여 몸길이가 50cm에 이르며, 까만 목걸이가 매력적인 새이죠. 흰턱까치어치의 학명인 Calocitta formosa에서 formosa는 아름답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새를 한 번이라도 본다면 저런 학명이 붙은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각 노말/비행 타입과 얼음/비행 타입으로 추정됩니다. / Geoff Sowrey on Flickr. ⓒ Pokémon/Nintendo각각 노말/비행 타입과 얼음/비행 타입으로 추정됩니다. / Geoff Sowrey on Flickr. ⓒ Pokémon/Nintendo
각각 노말/비행 타입과 얼음/비행 타입으로 추정됩니다. / Geoff Sowrey on Flickr. ⓒ Pokémon/Nintendo

흰턱까치어치는 전설의 포켓몬인 프리져(Arctica unos)를 닮은 것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멋들어지게 휘어있는 머리깃과 긴 꼬리, 그리고 턱의 흰 깃털 등 많은 특성이 일치하죠. 서로 닮은 이 두 종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서식지를 살펴보는 것인데요. 에베레스트 정상과 같이 춥고 인적이 드문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리져와 달리, 흰턱까치어치는 중앙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새입니다. 물론 어그로를 끌어 냉동빔을 쏘는지 확인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냉동빔에 맞는 것이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닐뿐더러 흰턱까치어치라고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닥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도 카메라를 봐주지 않습니다. / Hans Hillewaert on Flickr
아무도 카메라를 봐주지 않습니다. / Hans Hillewaert on Flickr

흰턱까치어치들은 독특하게도 암컷 중심의 무리생활을 하는 새이기도 합니다. 성조가 되면 부모의 곁을 떠나는 수컷과 달리, 흰턱까치어치의 암컷들은 성조가 된 후에도 부모를 도와 동생들을 돌보는데요. 그 결과 흰턱까치어치의 무리는 일반적으로 우두머리 암컷과 그 짝인 수컷, 그리고 그들의 자식인 암컷 헬퍼들로 구성되게 되죠. 둥지를 떠난 수컷 흰턱까치어치는 다른 무리 우두머리 암컷의 짝이 되어 정착하거나, 또는 떠돌이가 됩니다. 떠돌이 수컷은 특정한 무리에 소속되지 않고 무리를 떠돌아다니는데요. 무리의 수컷은 우두머리 암컷이 번식기가 아니라면 떠돌이 수컷에게 딱히 공격성을 보이진 않는다고 합니다.


두 마리 모두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척 의식하고 있는 듯합니다. / Gary J. Wood on Flickr
두 마리 모두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척 의식하고 있는 듯합니다. / Gary J. Wood on Flickr

흰턱까치어치의 무리에서 번식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우두머리 암컷입니다. 우두머리 암컷은 대체로 자신의 짝과 교미합니다만, 간혹 다른 무리의 수컷이나 떠돌이 수컷과 교미하기도 하죠.  헬퍼들의 번식은 딱히 금지되어 있지는 않지만 우두머리 암컷의 번식이 실패하지 않는 한은 다른 헬퍼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둥지를 틀지 않고 우두머리 암컷의 둥지에 탁란을 하는 헬퍼들도 종종 관찰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어치가 그렇듯이, 흰턱까치어치도 굉장히 말이 많고 굉장히 시끄러우며 음성 체계가 굉장히 발달한 새입니다. 흰턱까치어치들은 천적이나 위협이 나타났을 때, 심지어 비둘기와 같이 딱히 큰 위협은 되지 않는 것들이 영역 내에 나타나도 큰 소리로 우는데요. 그중에서도 수컷은 특히 다양한 소리를 내며 울어댑니다. 흰턱까치어치의 수컷들은 딱히 영역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암컷에게 어필할 만한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위협이 나타난 상황은 암컷의 눈에 띄기 좋은, 얼마 되지 않는 기회라는 것이지요. 이 때문인지 흰턱까치어치의 수컷은 100종류 이상의 울음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련한 옛 생각에 빠져있는 흰턱까치어치입니다. / Gary J. Wood on Flickr
아련한 옛 생각에 빠져있는 흰턱까치어치입니다. / Gary J. Wood on Flickr

오늘은 프리져를 닮은 파란 새, 흰턱까치어치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여름, 중앙아메리카에 방문하여 흰턱까치어치와 우정을 쌓으며 전설의 트레이너가 된 기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인 다음 월요일에도 또 다른 파란 새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 오늘의 포스트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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