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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Oriental dollarbird, 새야새야 파랑새야

어느새 5월의 세 번째 월요일이 찾아왔습니다. 5월엔 월요일이 다섯 번이나 있으니 총 다섯 종류의 파란 새를 소개하게 되겠군요. 그런 뜻에서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 새로운 파란 새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붉은 발의 검은 발톱이 매력적입니다. / Melvin Yap on Flickr
붉은 발의 검은 발톱이 매력적입니다. / Melvin Yap on Flickr

오늘 소개할 파란 새는 파랑새입니다. 큰 머리 때문에 사진만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만 실은 몸길이가 약 30cm에 이르는 제법 큰 새이죠. 파랑새라는 이름 때문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파랄 것 같지만 실은 그 정도까지 파랗지는 않은데요. 파랑새의 머리와 꼬리는 검은색이며, 부리와 발은 붉은색입니다. 그리고 그 외의 몸 전체는 녹색이 도는 파란색이니 파랑새 정도로 불러도 뭐 그리 큰 문제는 없겠습니다.


자신의 2달러를 자랑하고 있는 한 파랑새입니다. / Lip Kee on Flickr
자신의 2달러를 자랑하고 있는 한 파랑새입니다. / Lip Kee on Flickr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직관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파랑새의 외국 이름은 그 근원을 한눈에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파랑새의 영명은 oriental dollarbird, 또는 dollarbird인데요. 여기서 달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의 화폐단위인 그 달러가 맞습니다. 미국인들은 이 새의 날개에 있는 커다란 흰 무늬가 1달러 은화를 닮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달러가 들어간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파랑새는 양쪽 날개에 총 2달러를 가지고 있는 셈이 되겠습니다.


비상하는 파랑새입니다. / Nazmul Shanji on Flickr
비상하는 파랑새입니다. / Nazmul Shanji on Flickr

영명인 달러버드는 그래도 외형에서 따온 것이라니 이해가 됩니다만, 파랑새의 일명과 중명은 그 정체가 더 난해합니다. 파랑새는 일본에서는 붓포소(仏法僧, ブッポウソウ), 중국에선 싼바오냐오(三宝鸟, sānbăoniăo)라고 불리는데요. 불법승(佛法僧), 즉 삼보(三寶)는 불교용어입니다만, 파랑새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는 선뜻 감이 오지 않습니다. 혹시 주위에 불교에 귀의한 파랑새가 있으신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일본에서는 파랑새의 울음소리가 붓-포-소-하고 들린다 하여 울음소리를 본떠 붓포소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이름이 중국에 건너가서 삼보의 새를 뜻하는 싼바오냐오가 되었죠. 그런데 실제 파랑새의 울음소리를 들어보면 겟겟겟- 내지는 궥궥궥-에 가깝게 들리며, 어쨌든 붓포소-와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사실 파랑새의 울음소리라고 알려졌던 붓-포-소-는 소쩍새의 울음소리였다고 합니다. 위 영상에선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들어보실 수 있는데요. 소쩍소쩍이라 생각하고 들으면 소쩍거리는 것 같고 붓포소라고 생각하고 들으면 붓-포-소-라 들리는군요.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소쩍새를 붓포소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하니 소쩍새와 파랑새의 심정도 말이 아니겠습니다.


나무 위의 파랑새입니다. / Sergey Yeliseev on Flickr
나무 위의 파랑새입니다. / Sergey Yeliseev on Flickr

파랑새하면 생각나는 노래들도 많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래민요인 '새야새야 파랑새야'가 아닐까 하는데요. 사실 이 노래에서 '파랑새'는 정말 파란 새를 뜻한다기보다는 파란 옷을 입은 일본군을 비유한 것이거나, 전봉준의 전(全)을 파자한 팔왕(八王)이 변형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 비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노래의 '파랑새'는 파란 깃털을 가진 새인 큰유리새일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파랑새는 나무 위에서 주로 생활하며 곤충을 주식으로 하는 새이기 때문에 녹두밭에 내려앉을 일은 잘 없죠. 


당신을 향해 날아드는 파랑새입니다. / Michael Jefferies on Flickr
당신을 향해 날아드는 파랑새입니다. / Michael Jefferies on Flickr

오늘은 파랑새에 관해, 그중에서도 특히 이름에 관련된 이야기들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5월의 남은 두 주도 파란 새에 관한 포스트로 찾아뵐 것을 기약하며, 오늘의 포스트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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