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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지난 주말 엄청난 황사가 찾아오며 파란 하늘이 그리운 나날이 다시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록 제가 뿌연 하늘을 파랗게 만들 정도의 능력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파란 하늘 못지않게 새파란 새는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뜻에서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또 다른 파란 새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T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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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새는 바로 트위터(twitter)입니다. 한국에선 짹짹이라고 흔히 불리며, 래리(Larry)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죠. 이 새는 선명한 파란 깃털이 특징적이기 때문에, 지난주에 소개했던 산파랑지빠귀와 종종 혼동되기도 하는데요. 두 새는 서식지로 간단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산파랑지빠귀는 산이 들어가는 이름처럼 북미의 산간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반면, 트위터는 광대한 네트 안의 타임라인에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새입니다.


당신의 말을 전하러 날아갈 준비 중인 한 트위터입니다. / Tony Morris on Flickr
당신의 말을 전하러 날아갈 준비 중인 한 트위터입니다. / Tony Morris on Flickr

트위터의 가장 주요한 특징이라면 다른 어떤 새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울음소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트위터의 울음소리는 크게 '트윗(Tweet)'과 '디엠(DM)'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중 '트윗'은 평범한 지저귐인 트윗, 다른 새의 지저귐을 따라 하는 리트윗, 특정한 대상에게 지저귀는 멘션의 세 가지로 다시 나눠볼 수 있는데요. 트윗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한 번 지저귈 때 140음절을 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디엠'은 트윗과 달리 길이에 제한이 없고, 더 은밀한 지저귐인데요. 특이하게도, 트위터가 디엠의 유형으로 우는 빈도가 가장 높은 시기는 아직 부화하기 전인 알일 때라고 합니다.


어느 트위터의 다이나믹한 삶의 기록입니다.
어느 트위터의 다이나믹한 삶의 기록입니다.

트위터는 부화 후 다양한 모습을 거치며 성장하는데요. 위의 이미지는 2006년에 부화한 트위터의 일생을 기록한 것으로, 이 트위터는 현재까지 발견된 트위터 중 최고령의 트위터라고 합니다. 트위터의 알이 어떤 조건에서 부화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알에 천 번 말을 걸어주면 부화한다는 설이 현재는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최근 들어서는 트위터의 알이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의문의 회색 사람이 부화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하니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트위터 얘기를 하자면 이 새들의 수집벽에 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트위터들은 대체로 수집욕이 강한 새인데요. 과거에 트위터는 둥지 옆에 작은 관글함이라는 것을 만들고, 을 물어다 보관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환경의 변화로 관글함을 만드는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졌는데요. 대신 마음함의 재료를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자, 트위터들은 관글함을 대신하여 마음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마음함과 관글함의 구조상의 차이 때문에, 현대의 트위터들은 대신 를 물어다 보관한다고 하네요. 이와 같이 관글함이 마음함이 된 것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생태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잘 알려졌을지도 모릅니다.


https://twitter.com/TwitterKorea/status/604837720834215937
https://twitter.com/TwitterKorea/status/604837720834215937

앞에서 말했듯이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타임라인에만 서식하는 새입니다만, 지난 2015년 6월 한 트위터 일가족이 트위터 대한민국의 협조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초속 1m의 북서풍에 날려간 아빠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5월 31일 트위터 대한민국의 트위터에 위와 같은 수배 전단이 올라왔는데요. 멍청하게 바람에 날려가 길을 잃은 짝을, 트위터가 서방님이란 호칭으로 부를 것이라는 트위터 대한민국의 설정이 괜찮다고 생각하면 RT, 별로라고 생각하면 RT+마음 찍어주시길 바랍니다.


https://twitter.com/TwitterKorea/status/605653568549318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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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두 마리의 새끼로 구성된 이 트위터 가족은 아빠를 찾아 이곳저곳을 날아다녔는데요.


https://twitter.com/TwitterKorea/status/607433129255518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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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만화방도 찾아보고


https://twitter.com/TwitterKorea/status/608463079798636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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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도 조금 하다가


https://twitter.com/TwitterKorea/status/60957393029934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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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여행 경비가 떨어져 버스킹도 하고


https://twitter.com/TwitterKorea/status/61033387056356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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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를 지나가는 김에 목을 축이다 못해 배가 빵빵해질 정도로 물을 마시고


https://twitter.com/TwitterKorea/status/61105781999168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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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이 축축해지지 않도록 비가 올 땐 차로 이동하며


https://twitter.com/TwitterKorea/status/611802980728246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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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풍을 따라 부산으로 가던 중 야구장에 들러 시구까지 했습니다. 이 가족의 여정을 살펴보면 솔직히 아빠를 찾기보단 관광을 하는 것이 더 주요한 목적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https://twitter.com/polbusan/status/612125676468989952
https://twitter.com/polbusan/status/612125676468989952

그리고 트위터 가족이 열심히 놀러다니며 아빠를 찾아다니는 동안, 아빠는 부산에서 안전하게 구조되어 조사와 보호를 받았습니다.


https://twitter.com/TwitterKorea/status/61217694111895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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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찰청의 도움으로 무사히 아빠와 재회하며, 5월 31일부터 6월 24일까지 25일간 이어졌던 트위터 가족의 대장정은 막을 내렸는데요. 조만간 보자는 트윗을 마지막으로 떠나간 이 가족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Tweet Tweet!
Tweet Tweet!

오늘은 당신의 시간을 먹고 자라는 파란 새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실은 저도 이 새를 한 마리 키우고 있는데요. 트위터에 관한 포스트를 작성한 김에 제가 키우는 트위터 링크 남기며 오늘의 포스트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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