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17일은 국제 박쥐 감사의 날(Bat Appreciation Day)이라고 합니다. 이솝 우화에 따르면 박쥐는 때로 날짐승에도 속하기 때문에 본 블로그 위원회의 일각에서는 박쥐에 관해 다뤄보자는 의견도 제기되었는데요. 유감스럽게도 박쥐는 날개는 있으나 부리가 없다는 치명적인 결격사유가 발견됨으로 인해 무산되었습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박쥐를 소개할 수는 없게 되었으니, 오늘도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새에 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오늘 소개할 새는 박쥐가 되고 싶은 새 프랭크(Frank)인데요. 매달리는 솜씨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새로서의 자아를 자각하길 촉구하며 자신을 끌어내리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한 발로 꿋꿋이 매달려 버티는 프랭크의 모습에서 우리는 비장미마저 느낄 수 있죠.


눈빛이 매서운 호주까치입니다. / Fir0002/Flagstaffotos
눈빛이 매서운 호주까치입니다. / Fir0002/Flagstaffotos

우선 오늘의 영상에 등장하는 새들이 어떤 새인지를 알아볼 텐데요. 배경의 엑스트라를 포함하여 이 영상에 등장하는 새들은 전부 오스트레일리아까치(australian magpie)로, 호주까치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까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새들은 까치보다는 백정새(butcherbird)에 가까운데요. 유전자 검사가 없어 외모만으로 동물의 이름을 지어야 했던 시절, 이 새들은 검고 흰 깃털이 까치와 유사하여 호주까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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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themagpiewhisperer/videos/1073047189456099/

이 새의 이름은 까치이지만 까치가 아닌 것처럼, 사실 프랭크도 박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보이지만 박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프랭크의 진심을 알아보기 위해 이 영상의 출처를 찾아보던 중 위의 링크와 같은 영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영상으로 미루어 살펴볼 때, 호주까치들은 원래 빨랫감에 거꾸로 매달려있는 것을 좋아하는 새들인가 봅니다.

그렇다면 호주까치들은 왜 발로 빨래에 매달려있는 것을 좋아할까요. 호주까치들은 길고 강한 다리를 가지고 있어서 뛰기보다는 걷기를 선호하고, 땅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호주까치는 바닥에 누워서 발을 사용해 노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는데요. 위 영상에서도 모든 것이 귀찮아 보이는 호주까치 한 마리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싶더니 주말의 저를 보는 것 같군요.


왼쪽부터 성체 수컷, 성체 암컷, 청소년 호주까치입니다. / KeresH, JJ Harrison on Wikimedia commons왼쪽부터 성체 수컷, 성체 암컷, 청소년 호주까치입니다. / KeresH, JJ Harrison on Wikimedia commons
왼쪽부터 성체 수컷, 성체 암컷, 청소년 호주까치입니다. / KeresH, JJ Harrison on Wikimedia commons

다음으로 알아볼 것은 오늘의 영상에 주연으로 등장하는 두 새의 관계입니다. 호주까치는 등을 보고 암수를 구분할 수 있는데요. 등이 새하얀 것이 수컷, 회색 깃털이 섞여 있는 것이 암컷입니다. 또한 호주까치의 배를 보면 대략적인 나이를 추측해볼 수 있는데요. 배가 진한 검은색일 경우 성체이며, 밝은 회색과 갈색의 깃털이 섞여있는 경우엔 아직 청소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새의 경우, 둘 다 등에 회색 깃털이 보이며, 프랭크의 배가 유독 하얀 것으로 볼 때 모녀관계로도 추측해볼 수 있겠습니다. 처음 영상을 볼 땐 왜 잘 놀고 있는 친구를 끌어내리는 걸까 생각했는데, 만약 제가 거꾸로 매달려 놀고 있다면 저희 어머니께서 절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보니 납득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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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링크에서는 오늘 영상의 원본을 보실 수 있는데요. 원본에는 글씨가 없으며, 호주까치들의 목소리를 원없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 계정엔 박쥐까치 프랭크 외에도 뒤뜰에 찾아온 호주까치들의 귀여운 사진과 영상들이 잔뜩 있으니 시간 나실 때 정주행하며 행복해지시기를 추천해보며, 오늘의 포스트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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