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일, 커하우 버드 캠의 알이 무사히 부화하여 보송보송한 솜공이 되었다는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커하우 외에도 수많은 아기새들이 부화하거나, 부화할 준비를 하곤 하는 3월은 참 따뜻한 계절이지요. 그런 뜻에서 오늘은 귀여운 아기새가 등장하는 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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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엔 하얗고 동그란 솜공이 하나 보입니다. 이것의 정체에 관해선 수많은 추측이 있어왔는데요.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자면 보송보송한 탁구공, 솜공에 이목구비를 합성한 것, 자아를 갖게 된 마시멜로, 민들레 홀씨, 가장 아름다운 동물이었지만 자만에 빠져 다른 동물들을 무시하다 뱀이 되어버리고 만 보들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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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 또 다른 솜공이 있습니다. 분명 이 글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아기새에 관한 짤을 소개한다고 했는데, 왜 스크롤을 내려도 계속해서 흰 솜공만이 보이는 것인지 여러분은 아마 의심하기 시작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내 여러분은 눈치채게 됩니다. 사실 이 하얗고 동그란 것들은 놀랍게도 보들이가 아니라 아기새라는 것을 말이죠.


멋진 밤새로 성장한 보들이입니다. / Doug Beckers on Flickr
멋진 밤새로 성장한 보들이입니다. / Doug Beckers on Flickr

이쯤에서 슬슬 공개해보자면, 오늘 소개한 짤의 정체는 바로 개구리입쏙독새(frogmouth), 그중에서도 호주에 서식하는 황갈색개구리입쏙독새(tawny frogmouth)의 어린 시절입니다. 개구리입쏙독새는 큰 머리와 뚠뚠한 몸통, 그리고 야행성 조류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종종 올빼미의 일종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심지어 황갈색개구리입쏙독새의 학명인 Podargus strigoides에서 strigoides는 올빼미를 닮았다는 뜻이죠. 하지만 사실 개구리입쏙독새들은 올빼미보다는 포투나 쏙독새에 가까운 새들입니다.


닮았네요. / Nathan Rupert on Flickr, public domain닮았네요. / Nathan Rupert on Flickr, public domain
닮았네요. / Nathan Rupert on Flickr, public domain

개구리입쏙독새들은 곤충이 주식인 새입니다. 곤충을 원활하게 섭취하기 위해, 개구리입쏙독새들은 넓고 큰 부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이 독특한 입이 개구리와 닮았다고 하여 이 새들은 개구리입쏙독새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5일은 경칩으로, 개구리 입 떨어진 날이라고 흔히 표현하는 절기이죠.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제가 오늘의 주제로 개구리입쏙독새를 선정한 이유일까요. 그건 개구리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 / Trixie Benbrook on Flickr
('^`) / Trixie Benbrook on Flickr

지금까지 황갈색개구리입쏙독새라는 종에 관해 간단히 알아보았으니, 이어서 오늘의 짤에 등장하는 보들이 각각의 삶에 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사진의 보들이는 야생미가 물씬 풍기는 둥지에서 알 수 있듯이, 2010년 4월 11일 촬영된 야생의 보들이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보들이가 거대 보들이로 성장하였는지, 아니면 개구리로서의 자아를 찾아내 물가로 떠났는지, 아니면 평범하게 황갈색개구리입쏙독새로 성장하였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 / © Ryan Hawk/Woodland Park Zoo
<`^'> / © Ryan Hawk/Woodland Park Zoo

하지만 이 두 번째 보들이는 이 사진 이후의 삶은 물론 부모의 삶까지 조금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2009년 2월 13일, 두 마리의 황갈색개구리입쏙독새는 호주의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을 떠나 미국 시애틀의 우드랜드파크 동물원(Woodland Park Zoo)에 도착하였죠. 도착 후 굉장히 극진한 대접을 받았는지, 두 황갈색개구리입쏙독새는 금방 새로운 터전에 적응하여 알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6월 4일, 우드랜드파크 동물원에선 처음으로 황갈색개구리입쏙독새가 부화하게 되었죠.


이 솜공에게는 Nangkita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것은 호주 원주민(Aborigine)어로 '작은 개구리들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위의 영상은 Nangkita가 태어난 지 20일이 되었을 때의 영상으로, 인간의 보좌를 받으며 체중을 재고 식사를 한 후 부모에게 돌아가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태어난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어느새 솜공 티를 많이 벗고 아가새의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볼 수 있죠.


아빠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 매우 즐거워보이는 2009년의 Nangkita입니다. / © Ryan Hawk/Woodland Park Zoo 
아빠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 매우 즐거워보이는 2009년의 Nangkita입니다. / © Ryan Hawk/Woodland Park Zoo 

오늘은 부리 달린 솜뭉치로 흔히 알려진 황갈색개구리입쏙독새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여러분이 황사와 추위 없이 보들이처럼 보송보송한 봄을 맞으실 수 있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트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Doug Beckers on Flickr
Doug Beckers on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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