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명절 밸런타인데이가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밸런타인데이는 인간뿐만 아니라 새들에게 역시 사랑이 넘치는 날이기도 합니다. 새들이 밸런타인데이에 서로에게 청혼하거나 처음으로 교미를 한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니까요. 올바른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발렌타인데이가 아닌 밸런타인데이라는 것에는 아직도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만, 우리가 사랑과 마음을 전하는 것에 외래어 표기법이 큰 장애물이 되진 않죠. 밸런타인 선물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초콜릿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초콜릿과 관련된 포스트를 작성해볼까 했습니다만 새들에게 초콜릿은 독극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유해한 음식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뜻에서 오늘 소개할 짤은 바로 이것인데요. 초콜릿이 새에게 위험하다는 얘기를 하자마자 초콜릿을 먹는 새 짤을 소개하는 것은 어떤 종류의 사이코패스인가 싶으실 것 같으니 두 가지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저 짤이 영화의 한 장면이며, 두 번째는 저 새가 100% CG로 만들어진 새라는 것입니다.


이 짤의 출처는 2011년 11월 11일 개봉한 데니스 듀건 감독의 영화인 '잭 앤 질(Jack and Jill)'입니다. 아담 샌더스가 연기한 질의 동거조인 풒시(Poopsie)가 초콜릿 분수를 즐기고 있는 장면이죠. 안타깝게도 엔딩 크레딧에 실려있지 않아 풒시를 연기한 배우의 이름은 알 수 없었습니다. 혹시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보 기다립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위의 장면은 CG로 만들어진 새로 촬영하였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풒시가 들어가게 될 초콜릿 분수에 먼저 들어가 본 스턴트 새 인형인데요. 초콜릿 분수 안에 들어간 새의 깃털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짜 새를 집어넣어볼 수는 없기 때문에, 위와 같이 새 인형을 사용하여 시뮬레이션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초콜릿 분수 장면 외에도 배우가 위험해질 수 있는 장면들은 전부 CG를 사용하여 촬영하였는데요. 예를 들어 새장 안에서 강풍에 날려가거나,


주인공의 아들의 등에 테이프로 감기거나,


잭 다니엘 위스키를 홀짝이다 만취하여 카운터 뒤로 떨어져야 하는 장면 등에서 말이죠. 사실 이 영화는 골든 라즈베리상 열 개 부문을 전부 석권한, 어떤 의미로는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CG를 사용한 덕분에 미국의 동물단체인 미국 인도주의 협회(American Humane Association)의 2012년 PAWSCAR상 시상식에서 기술사용상(Best Use of Technology)을 수상하기도 하였으니, 우리는 그쪽에 의의를 두도록 하죠.


초콜릿 분수 안의 새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아직 풒시와 그 CG가 어떤 종의 새인지를 얘기하지 않았군요. 이 새는 유황앵무(Sulphur-crested cockatoo)로, 머리 위의 바나나 같은 깃털이 매력적이죠. 코카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유황앵무 역시 흥이 많고 에너제틱한 새들이라, 저는 남몰래 이 친구들을 우왕앵무라 부르곤 합니다.


유황앵무가 바나나라면 이것은 초코바나나라고도 볼 수 있겠군요.
유황앵무가 바나나라면 이것은 초코바나나라고도 볼 수 있겠군요.

오늘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 버드 짤의 진실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글을 마치기 전 조류 독자분들께 따로 한마디 드리자면, 동거인이 밸런타인 초콜릿을 주지 않았더라도 너무 물어뜯지 말고 관대하게 이해하고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전부 여러분을 생각해서 그런 거니까요. 그럼 이상으로 오늘의 포스트 마치도록 하겠으며, 해피 밸런타인데이입니다.



참고영상

Jack and Jill. Dir. Dennis Dugan. Columbia Picture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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