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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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안 망함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날개 없는 새 사진을 모아 엮은 '망한 새 사진 모음'이라는 글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절묘한 타이밍에 촬영되어 날개가 없는 듯 보인 것인지, 아니면 합성으로 날개를 없앤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하였죠. 오늘은 이 사진에 찍힌 새들의 이름과 합성 여부를 알아보도록 할 텐데요. 사진이 워낙 많다 보니, 오늘은 최대한 다양한 새들을 간단하게만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중에는 예전에 소개한 새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런 새들은 이름에 해당 포스트의 링크를 걸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PHOTOGRAPH BY HARRY EGGENS

첫 번째 짤은 흰머리수리이며, 합성입니다. 이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리가 한 발로 다른 수리의 발을 움켜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날개를 잃어버린 상실감이 수리로 하여금 다른 수리의 발을 잘라 들고 다니게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사진의 원본은 서로 발을 맞잡고 있는 두 마리의 수리인데요. 위의 수리가 아래의 수리를 내다 버리는 것 같이 나오긴 했지만, 사실 이건 흰머리수리들의 구애 의식이라고 합니다. 이 사진의 원출처는 여기입니다.


Jack Wolf on Flickr

두 번째 짤은 포스터제비갈매기(Forster's tern)이며, 마찬가지로 합성입니다. 제비갈매기는 원래 길고 늘씬한 새인데, 날개뿐만 아니라 꽁지깃까지 지웠더니 캡슐형 알약이나 보온병을 닮은 것 같기도 하군요. 이 사진을 보고 하늘을 나는 펭귄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댕그란 실루엣을 보면 과연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합니다. 이 사진의 원출처는 여기입니다.


© Tom Grey

세 번째 짤은 넓적부리벌새(broad-billed Hummingbird)입니다. 벌새는 날갯짓이 너무 빨라 날개가 없는 것처럼 찍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합성입니다. 다른 새 사진은 대부분 날개와 꽁지깃을 지운 것과 달리, 이 벌새 사진은 날개와 발을 지웠는데요. 아무리 벌새 발이 자그마하다고는 해도 아예 없애 버린 것은 벌새적으로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합니다. 선명한 청록색 깃털과 붉은 부리를 통해 이 새는 넓적부리벌새의 수컷 성조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 사진의 원출처는 여기입니다.


Image by Gyöngyvér Fábián from Pixabay

네 번째 짤은 홍부리황새(white stork)이며, 여기까지 네 장 연속 합성입니다. 원본에서 날개와 꽁지깃과 잡티를 지웠으며, 그 결과 다리가 달린 볼링핀이나 곤봉같이 보이는군요. 이 새는 눈가가 검고 부리가 붉은데,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황새(oriental white stork)는 반대로 눈가가 붉고 부리가 검으니 헷갈리지 않게 조심하도록 합시다. 이 사진의 원출처는 여기입니다.


Steve Leach on Flickr

다섯 번째 짤은 바보때까치이며, 처음으로 합성이 아닌 사진이 등장했습니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날개를 접고 있을 때 찍혔을 뿐, 날개와 꽁지깃이 잘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사실 이 짤 자체는 다른 포스트에서 이미 소개했었습니다만, 오늘 소개하는 다른 짤들과 같이 돌아다니고 있길래 이 포스트에도 한번 넣어 보았습니다. 이 사진의 원출처는 여기입니다.


© Steve Kaye

여섯 번째 짤은 브루어검은지빠귀이며, 합성이 아닙니다.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접혀 있는 날개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으며, 꽁지깃도 뒤로 잘 뻗어 있죠. 이 사진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날개를 접고 날아가는 순간을 포착한 것인데요. 검고 광택이 있는 깃털을 통해 수컷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 사진의 원출처는 여기입니다.


날개가 있었는데요.없었습니다.

일곱 번째 짤은 긴꼬리올빼미(northern hawk-owl)이며, 합성입니다. 지금까지 합성 사진은 왼쪽에, 원본은 오른쪽에 두었기 때문에 사진 순서가 바뀐 것이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이건 날개를 펼친 쪽이 합성입니다. 원본에서는 잘 접혀 있는 날개와 꽁지깃을 확인할 수 있죠.


© Jani Ylikangas© Jari Peltomäki

심지어 이 사진에 합성된 날개는 긴꼬리올빼미도 아닌 큰회색올빼미(great grey owl)의 날개인데요. 위 사진에서 보는 사람 기준으로는 오른쪽, 당사자 기준으론 왼쪽 날개를 합성한 것입니다. 이 두 새는 비록 종은 다르지만, 핀란드에서 사진이 찍혔다는 공통점은 있더군요. 이 두 사진의 원출처는 각각 여기여기입니다.


© Mike Atkinson

여덟 번째 짤인 청둥오리 역시 합성입니다. 이 사진은 원본에서 날개와 꽁지깃, 그리고 출처를 깔끔하게 지워 버렸군요. 파란 머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통해 수컷임을 알 수 있으며, 이 사진의 원출처는 여기입니다. 이건 여담인데, 사진을 뒤집어 보면 청둥오리의 부리에서 많이 화난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NASA)

아홉 번째 짤은 물수리이며, 당연하게도 합성입니다. 날개와 꽁지깃을 지워버린 탓에 전체적인 볼륨감은 몹시 줄어들었는데요. 굳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거대한 날개가 지워지니 물고기를 잡는 데에 특화된 강하고 멋진 발이 더 부각되기는 합니다. 이 사진의 원출처는 여기입니다.


Photo by Vic Berardi

열 번째 짤은 붉은꼬리말똥가리(red-tailed hawk)이며, 역시나 합성입니다. 날개와 꽁지깃이 지워진 합성 사진에선 붉은 꼬리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데요. 그래서 원본을 살펴보아도 여전히 붉은 꼬리는 없습니다. 붉은꼬리말똥가리는 10여 종의 아종이 알려져 있는데, 밝은 색 아종의 경우 붉은 꼬리가 들어가는 이름과 달리 흰 꽁지깃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죠. 이 사진의 원출처는 여기입니다.


Regular Daddy on Wikimedia Commons

열한 번째 짤은 엘리건트제비갈매기(elegant tern)이며, 합성입니다. 날개와 꽁지깃까지 잃은 다른 새들과 달리 꽁지깃은 용케 지켜 냈지만, 길쭉한 부리와 잘 뻗은 꽁지깃 때문에 오히려 다트핀같이 보이기도 하죠. 엘리건트제비갈매기는 머리 뒤로 길게 뻗은 검은 머리깃이 특징적인데 이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군요. 이 사진의 원출처는 여기입니다.


Image by -X-TREME- from Pixabay

열두 번째 짤은 붉은부리갈매기(black-headed gull)이며, 합성입니다. 날개와 꽁지깃이 없는 합성 사진은 공중을 부유하는 키위같이 생겼죠. 하지만 키위에 비해 턱없이 가는 다리는 몸을 지탱하기엔 턱없이 약해 보이는데요. 원본 사진에서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주 안심이 됩니다. 이 사진의 원출처는 여기입니다.


오늘은 날개가 보이지 않는 다양한 새들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원출처에 찾아가 보니 이 새들은 원래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멸종된 조류 중에서는 정말로 날개 없는 새도 존재했었다고 하니, 조만간 이 새에 관해서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다음 포스트에서는 날개가 있는 새에 관해 소개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오늘의 포스트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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