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짤방

행운의_하얀펭귄.jpg

너의 행운의 펭귄

지난주 목요일은 사탕을 주고받는 날인 화이트데이였습니다. 작년 화이트데이에는 사탕으로 이루어진 새를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하얀 새에 관해 소개하는 포스트를 작성했었는데요.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이번 화이트데이에도 사탕으로 이루어진 새는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도 하얀 새에 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오늘의 짤을 소개하기에 앞서, 위 사진에서 어떤 펭귄이 제일 귀여운지 고른 후 스크롤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이 고른 펭귄이 당신의 행운의 펭귄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것은 하얗고 귀여운 행운의 짤인데요. 부리를 앙다물고 있는 하얀 펭귄과 뚱땡이가 귀여운 이 짤은, 위 댓글과 함께 인터넷 세상을 돌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원짤의 문구를 어디의 누가 처음 붙였는지는 안타깝게도 찾을 수 없었지만, 아래 댓글의 원출처는 여기라고 하는군요.


Gerald L. Kooyman, 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UC San Diego.

오늘의 사진은 1997년 로스해 근처의 펭귄 번식지에서 촬영되었으며, 당시 이 펭귄들의 나이는 생후 5개월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2019년 기준으론 23세일 테니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일부 독자분들보다 연상 펭귄일 수도 있겠군요. 연구원들은 이 하얀 펭귄에게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는데요. 눈송이라는 뜻의 이 이름은 펭귄의 하얀 솜털과 아주 잘 어울리죠.


일반적인 아가 황제펭귄의 사진인데, 이 각도는 셀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 Credit: Frederique Olivier / John Downer Productions

스노우플레이크는 주위의 아가 펭귄들과 같은 아가 황제펭귄입니다. 일반적인 아가 황제펭귄이 보송보송한 회색 깃털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온몸에 하얀 스노우플레이크는 눈 위에서 발견하기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연구원들은 이 번식지의 모든 새끼 펭귄을 세고 있었기 때문에 이 하얀 친구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색소 결핍으로 흰 깃털이 자라게 되는 이유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백색증(albinism)이기 때문인지, 스노우플레이크는 알비노 펭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스노우플레이크는 알비노 특유의 분홍빛 붉은 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백색증보다는 루시즘(또는 백변증, leucism)으로 인해 흰 깃털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으로도 스노우플레이크의 하얀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20년도 더 전에 촬영되었기 때문인지 화면 비율과 화질에서 시대가 느껴집니다. 다소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스노우플레이크는 건강해 보이며 다른 아가 펭귄들과도 꽤 잘 지내는 것같이 보이는군요.


눈 위에서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해 보는 회색 아가 황제펭귄입니다. / Ian Duffy on Flickr

스노우플레이크는 흰 깃털 덕분에 행운의 펭귄이라는 이명을 얻긴 했지만, 사실 이는 당사자에겐 그렇게 행운이라고 할 수 없겠습니다. 새하얀 깃털은 눈 위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물속에선 눈에 띄지 않기가 더 어려울 테니 말이죠. 스노우플레이크가 그 후 다시 발견되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흰 깃털로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세상은 넓고 펭귄은 많으니 아직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았을 뿐 잘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야생 황제펭귄의 평균 수명은 20년 정도인데, 50년 이상을 사는 사례도 종종 발견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스노우플레이크도 지금쯤 어딘가에서 행운의 장수 펭귄으로서의 면모를 뽐내고 있을지도 모르죠.


오늘의 짤의 B컷입니다. / Gerald L. Kooyman, 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UC San Diego.스노우플레이크의 독사진입니다. / Gerald L. Kooyman, 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UC San Diego.

오늘은 행운의 하양펭귄 스노우플레이크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내년 화이트데이엔 사탕으로 이루어진 새를 찾아서 소개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하얀 새를 찾아내야 할지는 내년 이맘때쯤이면 알 수 있게 되겠지요. 여러분도 모두들 자신만의 행운의 펭귄 찾으시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트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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