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폴더

긴꼬리딱새

Black paradise flycatcher, 🌙☀️⭐

올해는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4일의 사분의자리 유성우, 6일의 부분 일식 등 흥미로운 천문 현상을 많이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특별한 천문 현상이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번씩은 겨울 새같이 동그란 보름달을 볼 수도 있죠. 그런 뜻에서 오늘은 혜성 같은 꼬리를 갖고 해, 달, 별을 노래하는 새에 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름에부터 긴꼬리가 들어가는 긴꼬리딱새 수컷의 아주 긴 긴 꼬리가 매력적입니다. / lin powen on Flickr

오늘 소개할 긴꼬리딱새는 긴꼬리가 들어가는 이름에 걸맞게, 길게 늘어지는 검은 꼬리가 아주 인상적인 새인데요. 사실 이처럼 긴 꼬리가 있는 것은 긴꼬리딱새 중에서도 수컷뿐입니다. 몸의 두세 배가 넘는 긴 꽁지깃을 가진 덕에 수컷의 몸길이는 45cm에 이르는데요. 긴 꽁지깃이 없는 암컷의 몸길이는 약 18cm로 수컷의 반도 되지 않지만, 꽁지깃을 제외한 암수의 크기는 서로 비슷합니다.


눈테가 곧 눈을 잡아먹을 것 같은 수컷입니다. / MILD on フォト蔵수컷에 비해 옅은 색의 암컷입니다. / Hiyashi Haka on Flickr

긴 꼬리는 긴꼬리딱새의 암수를 구분하는 가장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만, 사실 이를 제외하더라도 긴꼬리딱새의 암수를 구분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긴꼬리딱새의 암수는 모두 검은 머리와 흰 배를 가지고 있는데요. 수컷은 등과 날개의 깃털이 보랏빛 광택을 가진 검은색에 가까운 갈색을 띱니다. 그리고 암컷의 깃털은 수컷에 비해 밝고 붉은 갈색을 띠죠. 이 외에도 수컷이 암컷에 비해 머리깃이 길고 눈테가 넓으며 눈테와 부리의 파란색이 더 선명하다는 것을 기억하면, 갑작스레 삼광조와 마주치더라도 크게 걱정할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긴꼬리딱새는 삼광조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사실 이는 긴꼬리딱새의 일본 이름인 산코쵸(三光鳥, サンコウチョウ)가 유래입니다. 일본인들은 이 새의 울음소리가 '츠키 히 호시 호이호이호이'라고 들린다고 생각했다 하는데요. 츠키(月, つき), 히(日, ひ), 호시(星, ほし)는 각각 달, 해, 별을 의미하며, 울음소리에 삼광(三光)이 들어 있는 새라 하여 삼광조(三光鳥)라고 부르게 된 것이죠. 한국에서도 긴꼬리딱새를 삼광조라고 부르던 시기가 있었는데, 일본식 명칭이라 현재는 다시 긴꼬리딱새로 바뀌었으니 웬만해선 이 새를 긴꼬리딱새라 부르도록 합시다.


번식지인 한국에서는 짧은 꼬리의 수컷을 볼 일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죠.  / © andriy

긴꼬리딱새는 5월부터 8월까지 서태평양 인근의 한국이나 일본, 타이완 등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나 중국 남부에서 겨울을 나는 새인데요. 오래 날기에는 불편해 보이는 긴 꼬리를 보면 긴꼬리딱새가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라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수컷의 긴 꼬리는 번식기에만 볼 수 있는데요. 긴꼬리딱새는 9월이 되어 월동지로 떠날 때는 긴 꼬리를 두고 갔다가, 이듬해 봄에 돌아올 때는 다시 길러 옵니다.


긴 꼬리가 있을 때도 잘 날아다니긴 합니다. / monaka (ボチボチと)on フォト蔵

이렇게 꼬리를 기르고 다시 돌아온 긴꼬리딱새는 주로 남해안이나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긴꼬리딱새의 주식은 귤인 것일까요. 긴꼬리딱새의 주식은 곤충류 및 거미류이며, 만약 귤이 주식이었다면 여름이 아닌 겨울에 제주도를 찾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긴꼬리딱새는 귤이 없는 제주도 외의 내륙 지방에서도 드물게 관찰할 수 있는데요. 최근엔 기후 변화 때문에 번식지가 북쪽으로 올라오며 한국 전역에서 더 자주 볼 수 있게 된 모양입니다.


둥지 안에 구겨져 알을 품는 수컷의 꽁지깃이 넘치고 있습니다. / 1957とし on フォト蔵

긴꼬리딱새는 나뭇가지 사이에 이끼와 나무껍질, 거미줄 등으로 둥지를 짓고 3~5개의 알을 낳습니다. 보통 수컷의 깃털이 화려하고 성대한 경우, 한 수컷이 여러 암컷과 짝을 짓고 암컷 혼자 새끼를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긴꼬리딱새는 수컷이 그렇게 길고 어마어마한 꼬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암수가 함께 새끼를 키우는 새입니다. 수컷이 알을 품고 있을 때는 작은 둥지가 감당하지 못한 긴 꼬리가 둥지 밖으로 넘치는 것을 볼 수 있죠.


lin powen on Flickr

오늘은 케찰에 이어 아주 긴 꼬리를 가진 새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케찰과 긴꼬리딱새는 둘 다 몸길이의 두 배가 넘는 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비슷한 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꼬리 없는 케찰과 꼬리 있는 긴꼬리딱새의 몸길이가 비슷할 정도로 두 새의 크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생각하면 새삼스럽게 놀랍습니다. 다음엔 또 다른 꼬리가 긴 새에 관해 소개할 것을 약속하며 오늘의 포스트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알!!!!!!!!!!!! 해애애애애애애애애애!!!!!!!!!!!!!!!!!!!!!!!!!!!!! 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얼!!!!!!!!!!!!!!!!!!!!!!!!!!! / mon on フォト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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