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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_올빼미.jpg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겨울이 다가오는 것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일입니다만, 겨울 과일의 계절이 온다고 생각하면 다가오는 추위가 마냥 두렵지만은 않습니다. 원래 딸기는 봄여름이 제철인 과일이었습니다만, 요즘은 겨울 과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요. 심지어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가을 딸기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을 보니, 이제는 사계절 과일이라 불러도 되겠다 싶습니다. 딸기 얘기를 하다가 딸기랑 관련없는 포스트를 작성하면 딸기 입장도 말이 아닐 테니, 오늘은 딸기와 관련된 포스트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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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것은 빨갛고 맛있어 보이는 짤입니다. 신선해 보이는 한 무더기의 딸기 사이를 잘 살펴보면, 굉장히 딸기에 가까운 올빼미가 한 마리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올빼미는 기껏해야 딸기 두어 개 정도를 합친 크기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올빼미가 아주아주 자그마하거나, 이 딸기들이 아주 커다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죠.


합성에 사용된 딸기 사진의 원본과, 올빼미의 딸기 함량을 더 높인 버전의 사진입니다. / ShakataGaNai on Wikimedia commons합성에 사용된 딸기 사진의 원본과, 올빼미의 딸기 함량을 더 높인 버전의 사진입니다. / ShakataGaNai on Wikimedia commons

오늘의 짤은 애기금눈올빼미(northern saw-whet owl)와 딸기(strawberry) 사진을 합성하여 만들어진 이미지입니다. 애기금눈올빼미는 북미의 가장 작은 올빼미 중 하나일 정도로 정말 작은 새이긴 한데요. 그래도 몸길이가 20cm 남짓은 되니, 일반적인 크기의 딸기 두 개를 합쳐 놓은 것보다는 더 커다랄 것입니다.


왼쪽은 오늘의 짤에 사용된 애기금눈올빼미, 오른쪽은 임의의 애기금눈올빼미의 사진입니다. / Rick Leche - Photography on Flickr 왼쪽은 오늘의 짤에 사용된 애기금눈올빼미, 오른쪽은 임의의 애기금눈올빼미의 사진입니다. / Rick Leche - Photography on Flickr

그런데 오늘의 사진이 합성된 것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나서도 아직 석연치 않은 구석은 남아있습니다. 이 애기금눈올빼미의 사진을 동종의 다른 사진들과 비교해 보면, 머리깃의 흰 점이 마치 딸기씨처럼 지나치게 균일한 점 등에서 다소 위화감이 느껴지는데요. 이는 이 친구가 진짜 올빼미가 아니라, 실물 크기로 제작된 목조 조각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작품을 조각한 것은 캐나다의 조각가 쥘레 프뤼돔(Gilles Prud’homme)으로, 여기에서 이 작품 및 조류를 주제로 한 다른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에서는 일부 조각들의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오늘의 주제인 애기금눈올빼미 제작 과정은 게시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다른 작품들도 근사하니 한 번쯤 살펴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댕그랗고 빵빵한 애기금눈올빼미입니다. / Mic Thompson on Flickr

애기금눈올빼미의 영명은 northern saw-whet owl인데요. 이와 같은 이름이 붙은 것은 애기금눈올빼미의 울음소리가 톱(saw)을 숫돌(whetstone)에 가는 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마침 오늘의 짤이 목조 조각에 관한 것인데, 새의 이름에 톱이 들어가는 것은 아주 멋진 우연의 일치가 아닌가 싶군요. 스페인에서 애기금눈올빼미는 모추엘로 카베손(mochuelo cabezón)이라고 불리는데요. mochuelo는 올빼미를 뜻하며 cabezón는 머리가 크다는 의미이니 직역하면 머리가 큰 올빼미가 되겠습니다.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당연히도 몸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머리 때문이겠죠.


이 올빼미가 무슨 생각에 빠져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딸기 생각은 아니리란 것입니다. / David Mitchell on Flickr

글을 시작하면서부터 줄기차게 딸기에 관해 얘기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애기금눈올빼미는 딸기를 먹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올빼미가 그렇듯이 애기금눈올빼미의 주된 먹이는 쥐와 같은 작은 포유류들인데요. 먹이가 부족할 땐 조류나 곤충과 같은 먹이가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긴 합니다만, 애기금눈올빼미의 식단에 딸기가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일은 앞으로도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겨울 애기금눈올빼미입니다. / Rick Hoeg on Flickr

오늘은 딸기와 조각, 그리고 애기금눈올빼미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겨울 과일 중 귤은 하루에 2개, 딸기는 하루에 5개 정도면 일일 비타민C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일은 맛으로 먹지 비타민C만을 위해 먹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겨울이면 과일을 궤짝으로 쌓아 놓고 하루에 한 박스씩 먹는 것 정도는 서로서로 모른 척 해주도록 합시다. 지난번에 작성했던 애기 애기금눈올빼미와 다른 과일 올빼미에 관한 포스트 링크 첨부하며, 오늘의 포스트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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