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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베짜는새

Sociable weaver, 친구모아 아파트

오늘 포스트에서 얘기할 새는 소셔블위버입니다. 지난 4월 작성한 위 포스트에 등장했던 새이기도 하죠. 지난 포스트에선 소셔블위버의 생태는 간략하게만 다루었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루어보려 합니다. 더불어 지난 포스트에서 떼베짜는새 대신 소셔블위버란 이름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에서도 제목 외엔 소셔블위버로 통일하겠습니다.


소셔블한 소셔블위버의 모습입니다. / Wildlife Wanderer on Flickr
소셔블한 소셔블위버의 모습입니다. / Wildlife Wanderer on Flickr

소셔블위버는 남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작은 새입니다. 떼베짜는새라고도 불리는 이 새는 이름처럼 무리생활을 하고, 베를 짜듯이 가는 풀과 같은 재료들을 엮어 둥지를 짓습니다. 다른 베짜는새들이 번식기에만 둥지를 짓는 것과 달리, 소셔블위버는 여러 쌍이 협력하여 거대한 둥지를 짓고, 그 둥지를 몇 년에 걸쳐 사용합니다. 이 공동체는 열 마리부터 최대 사오백 마리에까지 이를 수 있으며, 둥지는 유지보수를 거치며 수백 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소셔블위버의 소셔블한 집입니다. / Brian Ralphs on Flickr
소셔블위버의 소셔블한 집입니다. / Brian Ralphs on Flickr

소셔블위버들은 나무나 전봇대와 같은 높은 곳에 둥지를 짓는데, 이 둥지는 새가 짓는 둥지 중 가장 거대한 둥지라고 합니다. 이 둥지는 굉장히 거대하고 무거운 탓에, 둥지를 지은 나무가 부러지기도 합니다. 소셔블위버가 이렇게 거대한 둥지를 짓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둥지 내부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서인데요. 일교차가 큰 환경에서 바깥쪽의 방들이 온도변화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해주어 안쪽 방의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재밌는 것이, 경험이 많은 연장자일수록 온도 변화가 적고 쾌적한 방에 자리를 잡는다고 하네요.


밑에서 본 소셔블위버의 둥지입니다. / Rui Ornelas on Flickr
밑에서 본 소셔블위버의 둥지입니다. / Rui Ornelas on Flickr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소셔블위버의 둥지 입구는 전부 아래를 향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입구엔 뾰족한 막대기를 배치해둔 경우가 많은데요. 이것은 주로 뱀, 그중에서도 특히 케이프코브라나 붐슬랑과 같은 천적의 포식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식으로 방지하지 않으면 이 포식자들은 거대한 둥지의 알을 전부 먹어버립니다. 소셔블위버의 둥지에 천적의 습격은 굉장히 흔한 일로, 알의 약 70%는 천적에게 먹힌다고 하는군요.


소셔블위버의 소셔블한 집 위의 소셔블한 소셔블위버입니다. / Chris Eason on Flickr
소셔블위버의 소셔블한 집 위의 소셔블한 소셔블위버입니다. / Chris Eason on Flickr

이렇게 천적에 의해 알을 잃는 경우가 많은 탓에, 소셔블위버는 한 번식기에 아홉 번까지도 알을 낳습니다. 그리고 천적을 피해 무사히 새끼가 부화하면, 소셔블위버는 다른 새들의 도움을 받으며 새끼를 키웁니다. 여러 쌍이 몇 세대에 걸쳐 함께 살아가기 때문인지, 소셔블위버는 이웃 간의 관계가 돈독한 새로 유명한데요. 아직 짝을 짓지 않은 소셔블위버들은 자신의 동생은 물론이고, 자신의 친족이 아닌 옆집의 새끼를 돌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이, 이 거대한 소셔블위버의 둥지를 사용하는 것은 소셔블위버뿐이 아닙니다.


아카시아알락오색조(acacia pied barbet)로 시작하여 / Hans Hillewaert on Wikimedia commons
아카시아알락오색조(acacia pied barbet)로 시작하여 / Hans Hillewaert on Wikimedia commons
굉장히 동그란 회색박새(ashy tit), / Ron Knight on Flickr
굉장히 동그란 회색박새(ashy tit), / Ron Knight on Flickr
벚꽃모란앵무(rosy-faced lovebird), / Park Street Pro on Flickr
벚꽃모란앵무(rosy-faced lovebird), / Park Street Pro on Flickr
우수에 젖은 퍼밀리어채트(familiar chat), / Amanda on Flickr
우수에 젖은 퍼밀리어채트(familiar chat), / Amanda on Flickr
소셔블위버와 함께 찍힌 대일홍조(red-headed finch) / Bernard DUPONT on Flickr
소셔블위버와 함께 찍힌 대일홍조(red-headed finch) / Bernard DUPONT on Flickr

까지 소셔블위버의 둥지를 함께 사용하곤 하죠.


귀여운 피그미팔콘입니다. / Carol Foil on Flickr
귀여운 피그미팔콘입니다. / Carol Foil on Flickr

이 많은 새들 중에서도 소셔블위버의 둥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장 유명한 새는 위의 피그미팔콘인데요. 이 피그미팔콘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작고, 맹금입니다. 몸길이가 고작 20cm 정도인 이 작은 맹금은 작은 새인 소셔블위버의 둥지를 아주 편하고 쾌적하게 쓸 수 있나 봅니다.


위 영상이 실제 피그미팔콘의 소셔블위버 둥지 입주 영상입니다. 약 35초부터 둥지 안의 피그미팔콘 꽁지를, 1분 15초부터 둥지 밖을 내다보는 피그미팔콘의 귀여운 얼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찌나 작은지 애초 자기 집이었던 것처럼 쏙쏙 드나드네요.


소셔블위버 둥지와 피그미팔콘입니다. / Alastair Rae on Flickr
소셔블위버 둥지와 피그미팔콘입니다. / Alastair Rae on Flickr

그런데 피그미팔콘이 작긴 하지만 맹금인 만큼, 소셔블위버를 잡아먹지는 않을지 걱정될 수 있는데요. 일부 지역의 피그미팔콘을 제외하면 대체로 이 맹금 입주자는 집주인에게 무관심한 모양입니다.


왼쪽부터 흰등독수리(white-backed vulture)와 주름민목독수리(lappet-faced vulture)입니다. / Yathin sk on Flickr왼쪽부터 흰등독수리(white-backed vulture)와 주름민목독수리(lappet-faced vulture)입니다. / Yathin sk on Flickr
왼쪽부터 흰등독수리(white-backed vulture)와 주름민목독수리(lappet-faced vulture)입니다. / Yathin sk on Flickr
왼쪽부터 검은수리부엉이(verreaux's eagle-owl)와 얼룩수리부엉이(spotted eagle-owl)입니다. / Frédéric SALEIN on Flickr, GalliasM on wikimedia commons왼쪽부터 검은수리부엉이(verreaux's eagle-owl)와 얼룩수리부엉이(spotted eagle-owl)입니다. / Frédéric SALEIN on Flickr, GalliasM on wikimedia commons
왼쪽부터 검은수리부엉이(verreaux's eagle-owl)와 얼룩수리부엉이(spotted eagle-owl)입니다. / Frédéric SALEIN on Flickr, GalliasM on wikimedia commons

위의 네 맹금도 간혹 소셔블위버 둥지에 입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새들은 피그미팔콘처럼 작은 맹금이 아니기 때문에 소셔블위버의 방을 쓸 수는 없는데요. 대신 이 새들은 소셔블위버 둥지를 토대 삼아 그 위에 자신의 둥지를 짓곤 합니다. 옥탑방 입주자라고도 볼 수 있을까요. 다행히 이 거대 세입자들도 집주인에겐 대체로 무관심한 모양입니다.


고독을 즐기는 소셔블위버입니다. / Cloudtail the Snow Leopard on Flickr
고독을 즐기는 소셔블위버입니다. / Cloudtail the Snow Leopard on Flickr

이번 포스트에서는 소셔블위버의 소셔블한 삶과, 그들의 소셔블한 이웃들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내내 그들의 소셔블함에 관해 얘기했으니, 소셔블하지 않은 소셔블위버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이번 포스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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