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다양한 기행을 기록한 사진이나 영상을 살펴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그런 뜻에서 오늘의 포스트에서도 웃기고 신기한 새의 행동에 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움짤이 오늘의 포스트에서 살펴볼 짤입니다. 겁도 없이 자기보다 한참 큰 개에게서 털을 뽑는 작은 새와, 새가 털을 뽑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개가 있는 움짤이죠.


이 움짤의 원본은 지난 4월 초 페이스북에 게시된 위 링크의 영상입니다. 이 새는 이 영상이 올라오고 며칠 후 또 개를 찾아와 털을 가져갔다고 하는군요. 너무나 편안하게 털을 뺏기고 있는 저 개의 이름은 Annie로, 풀네임은 Annie Bean Bailey인 듯합니다. Annie는 암컷 셔틀랜드 쉽독이나 러프 콜리인 듯한데, 이 블로그의 이름이 코와 꼬리가 아니므로 견종에 관련된 자세한 분석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귀염둥이 댕기박새를 소개합니다. / U.S. Fish and Wildlife Service Northeast Region on Flickr
귀염둥이 댕기박새를 소개합니다. / U.S. Fish and Wildlife Service Northeast Region on Flickr

오늘의 움짤에 등장하는 새의 이름은 댕기박새로, 깜찍한 머리깃이 매력적입니다. 몸길이가 고작 16cm로 참새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인 댕기박새는 굉장히 호기심이 많고, 다른 새들에 비해 겁이 없는 새입니다. 그래서인지 댕기박새는 다른 동물들에게도 관심이 많고, 위 움짤처럼 겁도 없이 개에게서 직접 털을 뽑아가기도 합니다.


와칭유... / labbradolci (Save the Monarchs, Plant Milkweed)) on Flickr
와칭유... / labbradolci (Save the Monarchs, Plant Milkweed)) on Flickr

댕기박새는 둥지를 직접 만들지 않고, 오래된 딱따구리 둥지나 나무 구멍, 또는 인공 새집에 둥지를 틀곤 합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은 댕기박새는, 집의 폭신함을 위해 동물 털이나 뱀 허물과 같은 부드러운 재료로 둥지를 채웁니다. 오늘의 움짤에서 댕기박새가 개털을 뽑아가던 것도 바로 둥지에 폭신함을 더하기 위해서였겠지요.


그리고 놀랍게도 댕기박새가 개에게서 직접 재료를 공수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titmouse와 dog란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수많은 개털 수확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이 포스트에서는 일단 두 개만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댕기박새는 푹신하고 보드라운 재료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수집하곤 합니다. 즉, 개 말고 다른 동물들도 얼마든지 댕기박새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위 영상의 고양이,


버드 피더에서 식사를 즐기는 라쿤,


인간까지도 모두 댕기박새의 둥지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저 집도 분명 폭신하겠죠. / © Ron Payne
저 집도 분명 폭신하겠죠. / © Ron Payne

오늘은 폭신하고 보드라운 것을 좋아하는 귀여운 새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혹시나 댕기박새에게 털을 뺏길까 봐 걱정하시는 포유류분이 계신다면, 현재 북미에 서식하고 계신 것이 아니라면 별로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씀드리며 오늘 포스트도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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