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얘기할 새는 이름에 목도리가 들어있는 새입니다. 지난번 목도리도요가 그랬던 것처럼, 멋진 목도리를 가지고 있을 것을 이름에서부터 예상할 수 있죠.


머리깃이 멋진 목도리뇌조입니다. / wplynn on Flickr
머리깃이 멋진 목도리뇌조입니다. / wplynn on Flickr

그리고 이번 포스트 역시 목도리도요와 마찬가지로, 목도리 없는 목도리뇌조 사진으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목도리는 이런 과정을 거쳐 / Tim Lenz on Flickr
목도리는 이런 과정을 거쳐 / Tim Lenz on Flickr
이렇게 펴집니다. / PROSusan Drury on Flickr
이렇게 펴집니다. / PROSusan Drury on Flickr

수컷만 목도리를 가지고 있는 목도리도요와 달리, 목도리뇌조들은 암수 모두 검은 목도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목도리뿐만 아니라 머리의 장식깃이나 꽁지깃, 몸 크기도 암수가 비슷하여 육안으로는 암수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목도리를 펴 상대를 위협하는 목도리뇌조입니다. / USFWSmidwest on Flickr
목도리를 펴 상대를 위협하는 목도리뇌조입니다. / USFWSmidwest on Flickr

이런 목도리뇌조의 암수를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꽁지깃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목도리뇌조의 꽁지깃엔 검은 줄무늬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수컷은 이것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있고, 암컷은 줄무늬가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위 사진의 목도리뇌조는 암컷으로, 펼친 꽁지깃의 까만 줄무늬가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한 번 끊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목도리뇌조의 엉덩이를 살펴보는 것이 있습니다. 하얀 반점이 하나인 것이 암컷, 여러 개인 것이 수컷이라고 하는군요.


이 목도리뇌조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습성으로 드러밍(drumming)이 있습니다. 수컷 목도리뇌조가 구애를 하거나 영역을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이죠. 수컷은 나무 그루터기나 바위 위에 올라서서, 몸을 부풀리고 날개를 앞뒤로 치며 소리를 냅니다. 이 소리는 느리게 시작하여 점점 빨라지며, 약 8초에서 10초간 지속되는데요. 이 낮은 주파수의 소리는 울창한 숲에서 500m 밖에서까지도 들을 수 있습니다. 수컷은 대부분 일출 전후의 시간대에 드러밍을 하는데, 종종 저녁이나 밤에 드러밍을 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이와 같은 습성 때문에, 목도리뇌조는 드러머(drummer)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눈과 목도리뇌조입니다. / Mireille Muggianu on Flickr
눈과 목도리뇌조입니다. / Mireille Muggianu on Flickr

목도리뇌조의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눈과 함께 찍혀있는 것이 많습니다. 목도리뇌조는 캐나다부터 알래스카에 걸쳐 서식하는 텃새로, 추운 겨울을 보내기 위해 다양한 생존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대단한 소화력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분을 축적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목도리뇌조는 독특한 내장 구조 덕분에 셀룰로스 고함량의 식물은 물론, 심지어 쓴맛의 독성 식물까지 소화할 수 있습니다.


겨울의 목도리뇌조의 발입니다. / 'Scratch' on Flickr
겨울의 목도리뇌조의 발입니다. / 'Scratch' on Flickr

다른 생존법으론 겨울철 발의 변화가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목도리뇌조의 다리 깃털은 더 풍성해지고, 발에는 빗과 유사한 모양의 돌기들이 자라납니다. 이 빗살 모양의 돌기는 설피와 유사한 역할을 하여, 목도리뇌조가 눈 위를 걷는 것을 더 수월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눈 위에 남은 어느 목도리뇌조의 흔적입니다. / Cephas on Wikimedia commons
눈 위에 남은 어느 목도리뇌조의 흔적입니다. / Cephas on Wikimedia commons

목도리뇌조들은 겨울에, 그중에서도 특히 밤에는 몸을 눈 속에 묻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행동은 추운 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단열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눈 속에 묻혀있는 뇌조에게 천적이 접근할 경우, 목도리뇌조들은 굉장히 민첩하게 눈에서 튀어나옵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뇌조가 튀어나올 것을 알고 보셨더라도 좀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전 굉장히 놀랐습니다. 목도리뇌조들은 평소에는 땅에서 조용히 지내는데요. 위 영상과 같이 놀랐을 경우, 굉장히 세차고 시끄럽게 날갯짓을 하며 날아오른다고 합니다.


목도리뇌조 성조와 흩뿌려져 있는 새끼들입니다. / USFWSmidwest on Flickr
목도리뇌조 성조와 흩뿌려져 있는 새끼들입니다. / USFWSmidwest on Flickr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눅눅하고 더운 여름날에 눈 사진과 겨울 얘기가 많은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깃털이 있는 분들도 없는 분들도 모두 여름나기 잘하시길 바라며 귀여운 아기 목도리뇌조 사진으로 이번 포스트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여담이지만 오늘은 링고 스타의 생일이라고 합니다.

2) 링고는 드러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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