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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클링 점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없던 고소공포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제목 그대로 새끼 오리들이 뛰어내리는 영상에 관한 얘기입니다. 고방오리에 이어 일주일 만에 또 오리에 관한 포스트를 하게 되네요.


이런 귀염둥이들이 / Scott Ableman on Flickr
이런 귀염둥이들이 / Scott Ableman on Flickr
망설이다가 / Big Ben in Japan on Flickr
망설이다가 / Big Ben in Japan on Flickr
폴짝 / Lenore Edman on Flickr폴짝 / Lenore Edman on Flickr
폴짝 / Lenore Edman on Flickr
퐁당 / Ingrid Taylar on Flickr
퐁당 / Ingrid Taylar on Flickr
뛰어내릴 겁니다. / MANHATTAN RESEARCH INC on Flickr
뛰어내릴 겁니다. / MANHATTAN RESEARCH INC on Flickr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이번 포스트에서는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오리들이 도약하는 영상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포스트에 관해 설명할 때 영상의 새끼 오리들이 태어난 지 기껏해야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과, 위의 사진들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지 않았군요. 일부 오리들, 예를 들어 위 영상의 아메리카원앙과 비오리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둥지 아래로 뛰어내려야 하며, 그 높이는 5m일 수도, 20m일 수도 있습니다. 암컷은 새끼들보다 먼저 둥지에서 나가 새끼들을 부르며, 새끼 오리들이 둥지 입구까지 기어오르는 것이나 뛰어내리는 것을 도와주진 않습니다.


사는 게 쉽지 않습니다.
사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오리들은 왜 이렇게 높은 곳에 둥지를 지어 갓 태어난 새끼들이 극한체험을 하게 하는 것일까요. 바로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둥지 높이가 높아지면 여우나 라쿤과 같은 천적의 접근은 확실히 어려워지겠죠.


지금까지의 영상으로도 이미 충분히 아찔해지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영상을 보시기 전에 조금 더 아찔해질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이 영상의 새끼 새들은 100m 이상의 높이에서 뛰어내리니까요. 이 작은 솜공들은 오리가 아니라 흰뺨기러기(barnacle goose) 새끼이니 정확히 말하자면 덕클링 점프가 아니라 가즐링 점프가 되겠군요. 흰뺨기러기의 새끼들은 태어난 지 3일째에 절벽 밑으로 뛰어내립니다. 흰뺨기러기 새끼들은 몸이 작고 가벼운 데다가 복슬복슬한 솜털로 덮여있어 바위에 부딪혀도 충격이 많이 완화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죽거나 다치는 새끼들도 많습니다. 이런 위험부담이 있으면서도 흰뺨기러기가 절벽 위에 둥지를 트는 것은 위의 오리들과 마찬가지로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천적은 북극여우와 / Mark Dumont on Flickr
그 천적은 북극여우와 / Mark Dumont on Flickr
북극곰입니다. / Alan D. Wilson on NATURE'S PICS ONLINE
북극곰입니다. / Alan D. Wilson on NATURE'S PICS ONLINE

새끼 흰뺨기러기들의 천적이 북극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별로 위험부담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북극곰의 사정거리 안에 둥지를 트느니 차라리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낫겠습니다. 물론 북극곰이 위협적이라고 북극여우가 무시해도 되는 천적인 것은 아닙니다. 흰뺨기러기의 부모도 오리와 마찬가지로 절벽 밑에서 새끼를 부르는데, 북극여우는 그 소리를 듣고 절벽 밑에 찾아와 죽거나 다친 새끼를 먹거나, 무사히 내려와 부모를 따라가는 새끼를 몰래 추적하기도 합니다.


꽥♡ / Peter M on Flickr
꽥♡ / Peter M on Flickr

갓 태어난 수많은 솜공들이 뛰어내리는 것은 조금 아찔하고 안쓰러우면서도 굉장히 경이로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에도 놀라운 포스트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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