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문헌 속에나 존재하는 환상의 계절, 봄이 지나가며 요즘 날이 부쩍 더워졌습니다. 시각적으로라도 시원함을 좀 찾아보고자 열대새나 날치에 이어 시원해 보이는 짤을 찾던 중, 제가 진짜 좋아하는 물새 짤을 찾은 고로 오늘은 그 멋진 짤에 관해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 오리만큼 멋질 순 없을 겁니다.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 오리만큼 멋질 순 없을 겁니다.

오늘의 짤은 멋지게 서핑을 즐기고 있는 이 오리입니다. 위 사진을 사용한 다른 문구의 밈도 많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제 취향대로 골라보았습니다.


사실 다른 문구 없이도 이미 완벽한 사진인 것 같습니다.
사실 다른 문구 없이도 이미 완벽한 사진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짤을 문구가 없는 원본 버전으로 소장하고 싶으신, 저와 같은 분이 계실까 하여 원본 사진도 준비했습니다. 이 사진이 최초 게시된 것은 3년 전인 2013년 5월(Reddit)입니다. 3년 전 이 인터넷 세상은 또 한층 멋져졌었군요.


사실 저 짤 때문이 아니라도, 이 오리는 충분히 쿨하고 멋집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다른 오리의 엉덩이 / mgstanton on Flickr
다른 오리의 엉덩이 / mgstanton on Flickr
또는 다른 오리의 엉덩이*2 / Cas on Flickr
또는 다른 오리의 엉덩이*2 / Cas on Flickr
혹은 다른 오리의 엉덩이*4 / S. Carter on Flickr
혹은 다른 오리의 엉덩이*4 / S. Carter on Flickr
필요하다면 다른 오리의 엉덩이*n과 (n>4) / Thomas Quine on Flickr
필요하다면 다른 오리의 엉덩이*n과 (n>4) / Thomas Quine on Flickr
오늘의 오리의 엉덩이를 비교해보겠습니다. / OHFalcon72 on Flickr
오늘의 오리의 엉덩이를 비교해보겠습니다. / OHFalcon72 on Flickr

위의 사진 중 마지막 사진은 다른 사진과 비교하였을 때 꽁지깃의 길이가 확연히 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수컷은 말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오른쪽의 암컷도 다른 오리들에 비해 길고 뾰족한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힙하기 그지없는 스타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별히 멋지게 나온 사진으로 골라보았습니다.
특별히 멋지게 나온 사진으로 골라보았습니다.

파랗고 검은 부리까지, 어디 하나 힙하지 않은 구석이 없는 노던 핀테일(northern pintail) 수컷이 바로 오늘의 짤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멋진 오리들은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겨울새입니다. 그렇다면 분명 이 새에겐 한국명이 있겠지요. 과연 얼마나 힙한 이름일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고방오리
http://ko.wikipedia.org/wiki/고방오리

그렇습니다. 고방오리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이, 이 고방오리의 영명인 pintail과 일명인 オナガガモ(尾長鴨)는 이 오리의 긴 꼬리에서 본떠 지은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이 고방오리는 도대체 어디서 따와서 지은 이름일까요. 옛날엔 땋아 내린 머리를 고방머리라고 불렀는데, 이 고방오리 수컷의 머리무늬가 그 고방머리와 비슷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드물게 국내에서도 긴꼬리오리 또는 미장부(尾長鳧)라고도 부르는 모양입니다.


가창오리 수컷의 사진입니다. / Lucavale on Flickr
가창오리 수컷의 사진입니다. / Lucavale on Flickr

사실 이 고방오리의 이름에 관해 얘기하려면 같이 얘기해야 할 오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가창오리인데요. 원래 가창오리는 뺨의 무늬가 태극무늬를 닮아서 태극오리라고 불렸고, 고방오리는 꼬리가 창을 닮았다 하여 가창오리라 불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 이름을 기록하는 과정에서의 오류였는지 태극오리가 가창오리가 되고, 가창오리는 고방오리가 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영 직관적이지 못한 이름이 붙게 되었으니 당사자들 입장에서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었겠습니다.


Go-Bang. / budgora on Flickr
Go-Bang. / budgora on Flickr

하지만 그들의 이름이 무엇이든 고방오리가 멋지다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잘생긴 고방오리 사진과 함께 오늘 포스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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