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커다란 가슴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 비록 잠시지만 하늘을 날 수 있는 물고기지요. 날개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기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새를 연상시켜 오늘은 날치를 소개해볼까 했었습니다만

으앙 쥬금ㅠ
으앙 쥬금ㅠ

날치가 이렇게 된 바람에 오늘도 그냥 새들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 위 사진은 포스트와 직접 연관이 없습니다. / michael bamford on Flickr
▲ 위 사진은 포스트와 직접 연관이 없습니다. / michael bamford on Flickr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새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물고기를 잡기 위해선 물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니 물새들이 수영을 잘해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물새들도 있습니다. 이 새들은 물속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물고기는 먹고 싶습니다.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잡을 수 있는 물고기가 있다면 참 좋겠지요. 그런데 그런 물고기가 있을까요. 오늘의 짤을 보셨다면 눈치채셨겠지만 있습니다. 바로 날치입니다. 오늘 얘기할 새들은 날치를 주식으로 하고 수영을 못하는 물새, 열대새와 군함조입니다.


붉은부리열대새와 붉은꼬리열대새의 사진입니다. / Mark Yokoyama, Charles Davies on Flickr붉은부리열대새와 붉은꼬리열대새의 사진입니다. / Mark Yokoyama, Charles Davies on Flickr
붉은부리열대새와 붉은꼬리열대새의 사진입니다. / Mark Yokoyama, Charles Davies on Flickr

그럼 본격적으로 새 얘기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얘기할 새는 열대새입니다. 열대새과엔 붉은부리열대새, 붉은꼬리열대새, 그리고 지난주 제트기로 설명했던 흰꼬리열대새까지 세 종이 속해있는데요. 이 세 종은 모두 수영을 잘하지 못합니다. 간혹 물속에서 사냥을 하기도 합니다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수면 가까이만으로 깊은 물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물 위로 날아오르는 날치는 이 열대새들에게 굉장히 완벽한 먹이라고 볼 수 있죠.


물 위를 둥실거리는 열대새입니다. / Tony Morris, Amy McAndrews on Flickr물 위를 둥실거리는 열대새입니다. / Tony Morris, Amy McAndrews on Flickr
물 위를 둥실거리는 열대새입니다. / Tony Morris, Amy McAndrews on Flickr

물속에서의 수영은 잘하지 못합니다만, 다행히도 이 물새들은 물 위에 떠 있을 수는 있습니다. 특히나 갓 이소한 새끼 열대새는 날기 전 물 위에서 둥실거리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새끼 열대새는 먹이를 낮은 빈도로, 한 번에 대량으로 공급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번 먹이를 먹을 때 몸에 지방을 대량으로 축적합니다. 이소한 직후의 열대새는 새끼 때 축적한 지방 때문에 바로 날 수가 없어서, 물 위에서 며칠간 둥둥 떠다니며 몸무게를 줄인 후에야 날 수 있게 됩니다.


뚠뚠한 아가 열대새들 / USFWS - Pacific Region on Flickr
뚠뚠한 아가 열대새들 / USFWS - Pacific Region on Flickr
보고 가시겠습니다. / Island Conservation on Flickr
보고 가시겠습니다. / Island Conservation on Flickr


다음으로 얘기할 날치가 주식인 새는 군함조입니다. 오늘의 짤과, 그 원출처인 위 영상에서 날치를 사냥하는 군함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군함조 수컷과 그 수컷이 번식기를 맞아 풍선군함조로 변모한 모습입니다. / Kathy Drouin, Phillip Marsh on Flickr미국군함조 수컷과 그 수컷이 번식기를 맞아 풍선군함조로 변모한 모습입니다. / Kathy Drouin, Phillip Marsh on Flickr
미국군함조 수컷과 그 수컷이 번식기를 맞아 풍선군함조로 변모한 모습입니다. / Kathy Drouin, Phillip Marsh on Flickr

군함조과엔 미국군함조, 어센션군함조, 흰배군함조, 큰군함조 그리고 군함조까지 총 다섯 종의 새가 속해있는데요. 이 다섯 종은 모두 수영을 하지 못하고, 다리는 걷기에도, 물을 박차고 이륙하기에도 너무 짧습니다. 다행히도 활강속도는 세계 최고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비행 실력이 뛰어나니 날치를 잡기엔 문제가 없겠습니다.


열대새를 공격하는 군함조입니다. / Winky on Flickr열대새를 공격하는 군함조입니다. / Winky on Flickr
열대새를 공격하는 군함조입니다. / Winky on Flickr

하지만 군함조의 생존전략은 단순히 날치를 사냥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군함조들은 날치를 약탈합니다. 부비나 열대새와 같은 새들이 생선을 사냥하면 그것을 바로 뺏기도 하고, 이미 삼킨 후라도 토할 때까지 괴롭혀서 식도에 있는 먹이까지 뺏는다고 하는군요. 날치뿐만 아니라 다른 새의 새끼도 약탈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여기에 관해선 나중에 다른 포스트에서 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군함조는 단독 포스트를 작성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할 얘기가 많을뿐더러 오늘 포스트의 주인공은 일단은 날치니까요.


군함조는 이러한 약탈행위 때문에 해적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위 영상에서 군함조의 각종 해적질을 볼 수 있는데요. 20초쯤부터 군함조에게 시달리다가 기어이 먹이를 토해내는 열대새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열대새들은 다른 종의 새들이 있는 곳에서는 사냥을 피하지만, 군함조는 다른 종의 새들이 있는 곳에서 사냥을 즐깁니다. 위 영상과 같은 이유 때문이겠죠.


마지막으로 오늘의 포스트를 한 장으로 요약해주는 사진 첨부하며 오늘의 포스트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웩! / Mark Yokoyama on Flickr
웩! / Mark Yokoyama on Flickr



1) 제목 "마른 하늘을 달려"는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의 가사를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2) 부제 "지느러미 그대로 날개가 되어"는 김가영의 '날치'의 가사를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3) 날치는 다시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을까요.

새을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