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당신의 마음에 이상한 새를 전하는 '날개와 부리'의 새을입니다. 이번 주도 이상한 새와 함께 돌아왔는데요. 오늘의 새는 three-wattled bellbird입니다. Bellbird는 방울새라고 번역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방울새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되새과의 동그란 친구이기 때문에, 이 포스트에선 벨버드라고 그대로 읽어보았습니다.


수컷 세볏벨버드의 사진입니다. / Ryan Kozie on Flickr
수컷 세볏벨버드의 사진입니다. / Ryan Kozie on Flickr

그럼 도대체 오늘의 새가 얼마나 이상한 새인지 알아보기 위해 우선 사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름처럼 세볏벨버드는 수염같이 생긴 세 개의 긴 볏을 가지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것을 보면 이 새가 도대체 얼마나 이상하게 생겼는지를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위 영상에서 바람에 찰랑거리는 세볏벨버드의 세 개의 볏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그려진 세볏벨버드 그림을 보면 부리 위에 있는 가운데 볏이 위를 향하게 그려진 것이 많은데요. 실제로는 위 영상처럼 세 개의 볏이 모두 아래로 처져 있습니다. 안 그래도 길게 늘어져 있는 이 볏들은 세볏벨버드가 노래 등을 할 땐 더 길어져 10cm에까지 이른다고 합니다.


적극적 자기 어필 중인 수컷 세볏벨버드의 사진입니다. / Ryan Kozie on Flickr
적극적 자기 어필 중인 수컷 세볏벨버드의 사진입니다. / Ryan Kozie on Flickr

위 영상에선 세볏벨버드의 볏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울음소리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측정기준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세볏벨버드는 지구 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새로 여겨집니다. 이런 시끄러움과는 어울리지 않게 세볏벨버드는 수줍음이 굉장히 많아 관찰하기 쉽지 않은 새라고 하는데요. 모습은 관찰하지 못하고 울음소리만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벨버드란 이름도 울음소리에서 본떠 지은 이름인데, 만약 이 세볏벨버드의 모습이 관찰하기 더 쉬웠다면 충격적으로이상한길게늘어진까만세볏새 같은 이름이 붙었을지도 모르죠.


이 세볏벨버드는 생긴 것도 특이하지만 구애하는 법은 더 특이합니다. 우선 수컷 세볏벨버드는 나뭇가지 위에 앉아 상대가 찾아오길 기다립니다. 그리고 상대가 찾아오면, 수컷 벨버드는 점점 그 상대에게 다가갑니다. 상대를 가지 끝까지 몰아놓고, 수컷 벨버드는 귓가에 구애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냥 소리를 빽 지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영상의 상대도 별로 기꺼워 보이진 않는군요.


수컷 세볏벨버드는 자신의 영역에 암컷이 아니라 다른 수컷이 들어오면 그 수컷에게 소리를 질러 쫓아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영상의 1분 26초부터 두 마리의 수컷 벨버드가 가지에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한 수컷이 열심히 소리를 지르지만 그게 다른 수컷을 쫓는 데는 별로 소용이 없는 듯합니다. 소리를 지르는 수컷도 다른 수컷을 쫓기보다는 암컷을 부르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영상에서도 1분 30초부터 두 수컷이 한 가지에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때의 행동은 상대를 쫓기 위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위에서 말한 구애와 더 비슷해 보입니다. 수컷 세볏벨버드는 암수를 가리지 않고 일단 상대가 찾아오면 구애를 한다고 합니다. 한 수컷이 다른 수컷에게 구애를 하는 모습이 그 수컷을 쫓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군요. 사실 암컷에게 구애하는 모습도 구애라기보다는 그 암컷을 쫓아내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말입니다.


암컷 세볏벨버드의 사진입니다. / David Rodríguez Arias on Flickr
암컷 세볏벨버드의 사진입니다. / David Rodríguez Arias on Flickr

위 영상에서 보신, 수컷 벨버드의 목청에 고통받는 녹색 새가 세볏벨버드의 암컷입니다. 수컷에 비해 더 작고, 무엇보다도 깃털 색이 워낙 달라 같은 새라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세 개의 볏이 없기도 하고요.


입이 큰 세볏벨버드의 사진입니다. / David Rodríguez Arias on Flickr
입이 큰 세볏벨버드의 사진입니다. / David Rodríguez Arias on Flickr

그렇다면 목청 좋아 보이는 이 새는 누구일까요. 바로 어린 수컷 세볏벨버드입니다. 세볏벨버드 역시 수컷이 완전히 성장하기 전엔 암컷을 닮은 새 중 하나입니다. 이 녹색의 작은 새는 세 개의 볏이 자라고 날카로운 울음소리의 하얀 머리 새로 자라나게 되겠지요. 역시 성장이란 신비로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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