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언제나처럼 이상한 새에 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은 넓고 이상한 새는 많다는 것은 참 기쁜 일입니다.


평상시의 블랙 헤론의 사진입니다. / Lip Kee Yap on Flickr
평상시의 블랙 헤론의 사진입니다. / Lip Kee Yap on Flickr

오늘 소개할 새는 이 친구입니다. 영어로는 black heron, 또는 black egret이라 불려서 검은해오라기라고 번역하기도 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일반적으로 검은해오라기가 black bittern이라는 새를 뜻하는 듯하여 부득이하게 블랙 헤론이라고 그대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랙 헤론은 검은색이라는 점만 빼면 백로나 해오라기와 비슷하게 생긴 것이 그렇게 특이한 새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이 블랙 헤론이 얼마나 특이한 새인지는 사냥할 때 알 수 있습니다.


사냥 중인 블랙 헤론의 사진입니다. / Lip Kee Yap on Flickr
사냥 중인 블랙 헤론의 사진입니다. / Lip Kee Yap on Flickr

블랙 헤론은 canopy feeding이라 불리는 독특한 사냥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날개를 펼쳐 우산처럼 생긴 '캐노피'를 만드는 방식이죠. 사실 블랙 헤론이 캐노피를 만드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유력한 설로는 그늘로 몰려드는 물고기를 유혹하기 위해 캐노피를 만든다는 설과, 물속의 사냥감을 더 잘 보기 위해 햇빛을 가리는 용도라는 설 등이 있는데요. 블랙 헤론은 낮 시간, 특히 해 질 무렵 사냥한다고 하니 그늘을 만들기 위한 용도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위 영상에서 블랙 헤론이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만 봤을 땐 캐노피를 펼치고 진득하게 기다릴 줄 알았는데 막상 영상을 보면 생각보다 부산스럽습니다. 그래도 영상의 저 친구는 무사히 사냥에 성공했군요. 약간 스포일러를 해보자면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블랙 헤론의 주식은 물고기이며, 물고기 외에도 곤충이나 양서류도 먹는다고 합니다.


많은 캐노피들입니다. / Neil Strickland on Flickr
많은 캐노피들입니다. / Neil Strickland on Flickr

블랙 헤론의 캐노피는 하나만 있을 때도 신기하지만 여럿이 있으면 더더욱 놀랍습니다. 블랙 헤론들은 혼자 사냥하기도 하지만 위 사진처럼 무리를 이뤄 사냥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50마리에 이르는 무리를 이루는데, 최대로는 200마리의 무리가 관찰되었다고 하는군요. 일반적으론 무리생활이 기본인 새라고 하니, 저런 게 허구한 날 50개씩 물가에 진을 치고 있으면 물고기 입장에선 아포칼립스가 따로 없겠습니다.


물론 블랙 헤론이 캐노피를 만드는 것은 사냥이 아니라 낮밤놀이를 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걸 본 아프리카저어새가 뭘 하냐고 물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Daytime!! / Ian White on Flickr
Daytime!! / Ian White on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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