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은 세계 어린이의 날(Universal Children's Day)이라고 합니다. 어린 새는 모두 귀엽기 때문에 오늘 포스트의 주제를 선정하는 데는 꽤나 고민이 많았는데요. 길었던 자신과의 회의 결과 이번 포스트에선 어린 시절의 사진으로 유명해진 어느 유명조의 삶을 조명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뀩뀩. / ⓒ Osaka Aquarium Kaiyukan
뀩뀩. / ⓒ Osaka Aquarium Kaiyukan

위 사진이 오늘 소개할 유명조의 사진으로, 원출처는 오사카에 있는 수족관 카이유칸(海遊館)의 이 트윗입니다. 이 사진에서 우리는 작은 생명체와 큰 생명체, 총 두 종류의 생명체를 볼 수 있는데요. 물론 이 세상엔 큰 어린이도 존재하지만 오늘 제가 소개할 어린이는 작고 복슬복슬한 쪽입니다. 비록 이 사진에서는 복슬이의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보송한 솜털과 앙증맞은 꼬리가 이 친구의 귀여움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게 해줍니다. 그러면 조금 시점을 바꿔서 이 귀여운 아가의 정체를 알아보도록 합시다.


앙뇽? / ⓒ Osaka Aquarium Kaiyukan
앙뇽? / ⓒ Osaka Aquarium Kaiyukan

이 귀염둥이는 귀여운 킹펭귄 아가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이 아가에게는 특별히 이름이 붙어있지는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대로 이 포스트에서는 낀펭귄 정도로 지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진이 찍힌 당시 생후 2개월이었던 이 아가는 사육사의 발 위에 올라서서 다리 사이로 고개를 뀩 내미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펭귄이 아닌 인간으로 태어나도 펭귄을 발 위에 올려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0%가 아니라는 것에 기뻐하며 자신만만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의 아가를 잠시 흐뭇하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킹펭귄에 관한 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에 위 포스트에서 킹펭귄과 키위와의 연관성, 털갈이 시기의 과도기적 모멘트, 황제펭귄과의 관계에 관해서 이미 얘기를 했는데요. 그러니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 낀펭귄 개인의 삶을 따라가며, 겸사겸사 킹펭귄에 관한 얘기도 조금씩 곁들여볼까 합니다.


아가 펭귄의 더 아가였던 시절 사진입니다. / ⓒ Osaka Aquarium Kaiyukan아가 펭귄의 더 아가였던 시절 사진입니다. / ⓒ Osaka Aquarium Kaiyukan
아가 펭귄의 더 아가였던 시절 사진입니다. / ⓒ Osaka Aquarium Kaiyukan

낀펭귄은 이 수족관에서 43번째로 태어난 킹펭귄이며, 세대로는 4세대째라고 합니다. 모든 새의 삶은 알에서 시작하며, 당연히 펭귄도 마찬가지인데요. 낀펭귄의 알은 작년 7월 28일 태어났으며, 낀펭귄은 알 속에서 두 달을 꼬박 채우고 9월 27일 부화하였습니다. 킹펭귄이 알을 품는 기간은 평균 55일 정도니까 조금 늦은 편이었죠. 부화도 늦은 데다가 먹이를 먹는 양도 적은 등 이래저래 걱정되는 아가였던 이 귀염둥이는 부모 펭귄을 대신하여 사육사가 전담하여 돌보게 되었습니다.


아가 펭귄의 1.9kg 시절과 9kg 시절입니다. / ⓒ Osaka Aquarium Kaiyukan아가 펭귄의 1.9kg 시절과 9kg 시절입니다. / ⓒ Osaka Aquarium Kaiyukan
아가 펭귄의 1.9kg 시절과 9kg 시절입니다. / ⓒ Osaka Aquarium Kaiyukan

성체 킹펭귄은 신장이 70cm에서 100cm에까지 이르는 굉장히 커다란 새입니다. 조류 전반은 물론이고 펭귄 중에서도 황제펭귄 다음으로 거대할 정도이죠. 하지만 이런 펭귄도 갓 태어났을 때는 정말 작습니다. 신장은 10cm도 되지 않고, 체중도 200g 내외이죠. 하지만 잘 먹고 잘 돌봐지며, 어린 펭귄은 엄청난 속도로 자라납니다. 이 낀펭귄 역시 생후 20일에 900g, 30일에 1900g, 80일째에 9kg으로 빠르게 몸무게를 경신해나갔죠.


아직 복슬한 뒤태에서 넘치는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 ⓒ Osaka Aquarium Kaiyukan아직 복슬한 뒤태에서 넘치는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 ⓒ Osaka Aquarium Kaiyukan
아직 복슬한 뒤태에서 넘치는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 ⓒ Osaka Aquarium Kaiyukan

태어난 지 약 110일이 지나며, 낀펭귄은 신장 70cm의 훌륭한 거대 펭귄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크기로는 이제 성체 킹펭귄에도 지지 않지만, 아직은 솜털로 보송보송하게 싸여 있어서 겉보기엔 완연한 애긔지요. 이로부터 두 달쯤 지난 3월에는 이 친구도 털갈이를 시작해서 아주 멋진 모히칸 헤어를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아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물론 굉장히 까리한 아가이긴 하죠.


부화한 지 7달이 지난 낀펭귄은 남아있던 솜털도 얼추 다 빠져서 겉보기엔 꽤나 어른 펭귄 같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른 노릇을 하기엔 배워야 할 것이 많은데요.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수영입니다. 펭귄의 삶에서 수영은 필수 불가결한 것인 만큼 수영 연습은 꼭 필요한 것이겠지만, 위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낀펭귄은 정말로 물에 들어가기를 싫어하는 듯합니다. 마치 필요한 것임을 알면서도 공부하기 싫어했던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게 싫어했으면서도 막상 물에 들어가면 둥둥 잘 뜨는 낀펭귄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펭귄 깃털의 훌륭한 방수 능력과, 하면 되는 사람이 안 하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감정을 어렴풋이 간접 체험해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안녕? / ⓒ Osaka Aquarium Kaiyukan안녕? / ⓒ Osaka Aquarium Kaiyukan
안녕? / ⓒ Osaka Aquarium Kaiyukan

귀염둥이 아가였던 낀펭귄은 이제 겉보기엔 완연한 어른 펭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먹이를 주러 간 사육사의 다리 사이를 공략하는 것을 좋아하는 애교쟁이 귀염둥이라고 하니 정말로 일관성 있는 삶이 아닐 수 없네요. 어쩌면 다리 사이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저렇게 하면 자기가 귀여운 것을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끼어있는 모습으로 유명해진 펭귄인 만큼, 낀펭귄이 끼어있는 사진을 다양한 각도로 첨부하며 오늘의 포스트는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Osaka Aquarium Kaiyukan
ⓒ Osaka Aquarium Kaiyukan
ⓒ Osaka Aquarium kaiyukan
ⓒ Osaka Aquarium kaiyukan
ⓒ Osaka Aquarium Kaiyukan
ⓒ Osaka Aquarium Kaiyuk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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